'아! 어쩌다가...' 의병장의 후손으로도 잘 알려진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 스타 데니스 텐(왼쪽)이 19일(현지 시각) 괴한의 피습으로 안타깝게 숨졌다. 사진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자신의 우상인 김연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한 모습.(사진=데니스 텐 SNS)
'의병장의 후손'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카자흐스탄 한국계 피겨 스케이팅 스타 데니스 텐(25)이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카진포름 등 현지 매체는 19일(현지 시각) 데니스 텐이 알마티에서 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목격자인 세르게이는 난투극을 벌인 당사자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구급차에 실려갈 당시 데니스 텐의 한쪽 다리에 혈흔이 낭자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아구르탄벡 무하메디울리 문화체육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데니스 텐이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 거리에서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는 범인 2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렸다고 밝혔다.
보건부 엘나르 아킴쿠노프 대변인은 텐이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텐과 난투극을 벌인 범인 2명을 수배 중이다.
알마티 출신인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인 민긍호 독립운동가의 외고손자이다. 성씨 텐은 한국의 정 씨를 러시아어에서 쓰는 키릴 문자로 표기한 것이다.
데니스 텐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열렬한 팬인 텐은 이후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계약하고 아이스쇼 등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텐은 지난 2016년 올댓스포츠 아이스쇼 당시 "안녕하세요. 한국에 와서 영광입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는 한국어 인삿말로 눈길을 끌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데니스 텐은 오른발 인대 부상에도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불참할 수 없다며 참가를 강행하며 한국 사랑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