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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고작 10미터 날고 쾅! 조종사는 베테랑 중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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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마린온, 고작 10미터 날고 쾅! 조종사는 베테랑 중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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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m 헬기, 이륙 직후 10m상공서 추락
    날개 떨어져나가고 대폭발, 곤두박질
    교관 조종사, 운전미숙 가능성 적어
    문제있던 '수리온' 변형... 기체결함?
    프로펠러 분리, 연기..정비불량일 수도
    전력화에 급급, 오류 점검 충분했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일우(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어제 포항에서 시험 비행 중이던 해병대 헬기 1대가 폭발했습니다. 탑승자는 6명이었고요. 5명이 순직을 했고 1명은 의식 불명 상태라고 합니다. 이 헬기, 한국형 헬기 수리온. 그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조한 마린온이라는 기종인데요. 수리온이 워낙에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됐던 터라 마린온의 사고 원인을 놓고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무성합니다. 하나하나 짚어보죠.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국장님, 안녕하세요?

    ◆ 이일우>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정비를 막 마친 후에 시험 비행 중이었다면서요?

    ◆ 이일우> 어제 오후 4시 45분경에 포항에 있는 제6항공전단 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 비행에 나선 마린온이 이륙하자마자 한 10m 정도 떠서 곧바로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10m 상공이요, 겨우?

    ◆ 이일우> 네, 겨우 10m 상공이죠. 이 헬기의 높이가 4.5m인데 즉 자신의 키의 2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약 10m 정도까지만 올라가서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로터 블레이드라고 하죠. 위에서 빙빙빙 도는 그 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곤두박질쳤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10m 상공에서 떨어졌는데 어떻게 5명이나 사망하고 1명이 의식 불명인가 이렇게 생각하실 텐데 이게 문제는 떨어지면서 대폭발을 일으킨 거예요.

    ◆ 이일우> 맞습니다. 현장 사진을 보면 아주 멀리서 찍은 사진이기는 하지만 기체가 형상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망가진 형태. 그리고 완전히 불에 탄 형태의 사진이 보이고 있습니다. 즉, 사고 현장이 그만큼 참혹했다는 얘기죠.

    ◇ 김현정> 도대체 겨우 10m 상공에서 이 헬기가. 그러니까 날자마자 왜 떨어졌는가. 이 부분인데 제일 먼저 추측해 볼 수 있는 건 조종 미숙 가능성 어떻습니까?

    ◆ 이일우> 네, 제가 보기에는 조종 미숙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정조종사였던 김 모 중령 그 다음에 부조종사였던 노 모 소령, 이 두 분은 군에서도 실력이 굉장히 우수한 촉망 받는 조종사였다, 이런 이야기가 있고요. 또 제가 수리온을 직접 몇 번 타봤습니다. 그런데 비행 제어 시스템이 굉장히 우수했기 때문에 또 안전장치도 2중, 3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작 10m밖에 뜨지 않았기 때문에 조종 미숙이라든가 어떤 조작 실수 때문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다...굉장히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 김현정> 가다가 장애물을 만났는데 거기서 조종을 잘못했다든지 이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여요. 10m 뜨다가 폭발을 했기 때문에, 떨어졌기 때문에. 그러면 뭘 가장 지금 유력하게 보고 있는 겁니까, 전문가들은?

    ◆ 이일우>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요. 하나는 기체 결함이고 하나는 정비 불량입니다. 기체 결함 부분을 좀 살펴보자면요. 이 헬기가 아까 앵커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수리온은 개발 초기 단계 그리고 전력화 초기 단계부터 기체 결함 문제가 굉장히 많이 지적이 돼 있었고요. 이것 때문에 감사원 감사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어떤 게 문제냐면 쉽게 말해서 이 수리온이라는 것이 한 40년쯤 된 유럽제 구형 헬기의 설계도를 사와서 여기다가 미국제 엔진과 부품 그리고 국내 개발한 부품을 얹은 그런 하이브리드 기체거든요. 혼종이라고 볼 수 있는데 A사 자동차에 B사의 엔진을 얹은 격이다, 이렇게 보시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원형보다 더 강력한 엔진을 얹었는데, 좀 더 성능을 좋게 하기 위해서. 같은 엔진을 탑재한 다른 헬기보다 이륙 중량이 훨씬 낮아지는. 즉 엔진과 기어박스, 기체 성능 자체에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라고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런데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프레임은 독일제 쓰면서 거기다가 엔진은 미국제 얹는다든지 반대로 미국제 프레임에다가 독일제 엔진 얹는다든지. 이렇게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이일우>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그런 과정을 거치더라도 5년에서 6년, 7년 정도의 개발 기간을 거칩니다. 그런데 이거보다 몇 배의 부품이 더 많은, 기술적으로 더 복잡한 헬기임에도 불구하고 수리온은 개발 기간이 고작 6년밖에 안 걸렸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개발을 해서 실전 배치를 해 보니까 초기부터 기체가 너무 심하게 흔들린다, 진동 문제가 발생을 했고요. 또 엔진 결빙. 날씨가 좀 추운 곳에 가서 비행을 해 보니까 엔진이 얼어붙어서 정지를 하는, 그런 문제들이 여러 차례 제기돼서 국정감사에서 이것이 몇 차례 지적이 됐었습니다.

    ◇ 김현정> 저도 그 지적됐던 거 기억하고 그때 방송도 했던 거 기억하거든요. 그러면 그때 지적이 됐으면 다 개선한 거 아닙니까?

    ◆ 이일우> 개선이 됐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사실 이 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개발 기간도 짧고 개선하는 기간도 짧았고요. 이 마린온 같은 경우에는 수리온을 가지고 불과 1년 6개월에 걸쳐서 개조 개발을 한 것입니다.

    ◇ 김현정> 1년 6개월?

    ◆ 이일우> 기체가 좀 더 많이 무거워졌고 이것저것 장비가 새로 달려서 우리 자동차로 따지면 페이스리프트 한 그런 항공기인데 이런 것들이 개발 기간이 너무 짧다 보니까 A라는 문제가 있어서 A를 손을 대보니까.... 여러 항공기는 여러 가지 부품들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지 않습니까? A가 문제가 있어서 A를 손보니까 B나 C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여러 변수들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검증하기에는 개발 기간이 너무 짧았다. 이런 문제점을 생각을 해 볼 수 있죠.

    ◇ 김현정> 수리온에서 어떤 걸 개조해서, 쉽게 말해서 튜닝해서 마린온이 된 거예요?

    ◆ 이일우> 이게 멀리 바다에서 해안까지 멀리 날아가야 되기 때문에 연료탱크 용량이 좀 늘어났고요. 그리고 바다에 떨어졌을 경우 일단 좀 떠야 되기 때문에 리프팅 장치라고 해서 우리 쉽게 말해서 풍선 같은 게 달렸습니다.

    ◇ 김현정> 바다에 떠야 되니까.

    ◆ 이일우> 그리고 각종 전자장비 그다음에 통신장비 이런 것들이 더 많이 달렸고 가장 결정적으로는 바다에서. 바다의 공기는 염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 염분에 의한 기체 부식을 막기 위해서 방염 처리가 됐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기체 전체에 대한 말 그대로 페이스리프트 수준의 개량이 가해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에 대해서 충분히 검증을 해 봐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개발 기간이 너무 짧았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정리를 하자면 육군의 수리온 헬기. 수리온 헬기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그동안 지적이 돼 왔었는데 그게 완전히 개선이 된 건지 좀 개운치 않은 상태에서. 물론 군에서는 개선했다고 합니다마는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좀 시간이 짧았다, 확실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상태에서 또 한 번 개조를 해서 나온 게 마린온. 그런데 이 마린온이 시험비행 상태에서 그 단계에서 이렇게 큰 사고가 나버리니까 걱정이 덜컥 되는 거죠.

    추락사고가 발생한 마린온 헬기(포항CBS자료사진)
    ◆ 이일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한 분이 이런 질문 주셨어요. 고** 님이 "아니, 그런데 왜 해병대원이 여기 탔어요?" 이러셨는데 이게 그러니까 해병대에서 쓰려고 들여 온 헬기 맞습니까, 처음으로?

    ◆ 이일우> 이 마린온 헬기의 정식 명칭은 MUH-1 상륙기동헬기입니다. 상륙기동헬기라는 건 과거에는 우리 해병대가 바다에서 배라든가 장갑차를 타고 그냥 2차원적인 면으로 진격을 했는데 이제는 이런 상륙 작전 말고 미군이 헬기를 타고 먼 바다에서 떠서 해안에 있는 적의 후방에다가 병력을 내려놓고 기습 공격하는 작전을 하니까 우리도 그걸 한번 해 보자라고 해서 지금 해병대 항공단을 창설을 했습니다. 그래서 항공단을 창설하려면 당연히 이들의 발이 돼야 할 헬기가 있어야 하는데 어떤 기종을 할까 하다 보니까 마침 우리가 육상용 기동헬기로 개발한 수리온이 있어서 이걸 가지고 개조, 개발해서 배치하자라는 결정이 나서 2023년까지 28대를 전력화할 예정이었고 이번에 추락한 기체는 4대의 인도된 기체 중 두 번째 기체였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이름이 마린온인 겁니다. 기체 결함 가능성 지금 말씀해 주셨고요. 또 다른 가능성 어떤 거 전문가들이 보고 계세요?

    ◆ 이일우> 정비 불량 문제도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사실 목격담을 놓고 보면 이상한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10m 정도 떴는데 갑자기 메인로터가 떨어져 나갔다.

    ◇ 김현정> 로터라고 하면 프로펠러를 돌리는 그 장치 말하는 거죠?

    ◆ 이일우> 우리가 일반적으로 프로펠러라고 말하는 그 날개입니다. 헬기에 양력을 발생시키는 그 날개인데 이륙해서 10m 정도 뜨자마자 이 메인로터가 떨어져나갔다는 그런 목격담이 있습니다. 이게 이륙할 때는 최대 출력으로 가거든요. 무거운 기체를 공중에 띄워야 되기 때문에 최대 출력으로 이 엔진을 돌리는데 이것이 10m 정도 떠가지고 곧바로 떨어져 나갔다는 것은 뭔가 접합부, 로터하고 기어박스, 엔진을 연결하는 그 접합부에 뭔가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고요. 또 다른 목격담에 따르면 기체에서 연기가 발생을 했다, 이륙 직후에. 연기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연기가 발생했다는 것은 엔진이나 기어박스에서 기름이 샜거나 혹은 어떤 부품이 잘못 이어져서 마찰이 발생해서 불이 났을 가능성. 이런 가능성도 있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사무국장님. 이 헬기 아직 실전에 배치되기도 전인 신형 헬기잖아요. 말하자면 새 상품 아닙니까? 노후 헬기도 아닌데 프로펠러 돌리는 장치가 분리가 된다든지 뜨자마자 연기가 난다든지 이럴 수가 있어요?

    ◆ 이일우> 노후 헬기는 오랫동안 운영이 되면서 안전성이 검증이 됐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거의 발생을 하지 않는데요. 이 헬기 같은 경우 올해 1월달에 인도가 돼서 지금 배치된 지 6개월밖에 안 되는, 진짜 말 그대로 따끈따끈한 신품입니다. 그런데 운용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정비에 있어서 그 정비사들이 완벽하게 마스터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체 자체, 기어박스와 엔진에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결합이 돼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던 기체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사고진상조사위원회가 이제 꾸려졌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찾아볼 테지만 우리가 오늘 미리 짚어보는 이유는 뭐냐 하면 수리온이라는 헬기 자체가 워낙 감사원에서 지적을 몇 번 당했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헬기였기 때문에, 그것을 개조한 마린온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이 수리온의 개선 상태는 어땠던 건지, 제대로 개선이 된 채 마린온으로 옮겨갔던 건지 이 부분을 체킹해 보고 싶어서 오늘 연결을 했던 건데. 사무국장님 말씀 들어보니까 이거 이대로 그냥 타도 괜찮은 건가 걱정이 많이 되네요.

    ◆ 이일우> 사실 수리온이 개발 초기 그리고 전력과 초기 단계부터 문제들이 굉장히 많았고 저도 이 부분을 많이 지적해서 저한테 직접 보여주고 괜찮다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저도 수리온을 직접 여러 번 타봤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탔을 때는 그렇게 크게 문제를 못 느꼈습니다. 다만 제가 좀 안타까운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개발 기간이 너무 짧았고요. 그다음에 개조, 개발하는 데도 기간이 너무 짧았고요. 저는 수리온의 개발자분들, 운영자 분들, 정비하시는 분들 전부 다 만나봐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아무래도 개발과 전력화, 운용이 너무 빠듯하고 타이트하게 진행이 되다 보니까 이 과정에서 뭔가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 오류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잡아가면서 전력화를 해도 늦지 않는데 군에서 그리고 방위사업청에서 우리 관료조직이 이것을 빨리 진행하고 싶어하는 특성 때문에 너무 빠르게 진행을 하다 보니까 이런 오류들을 다 잡아내지 못해서 사고 가능성이 있다라는 그런 경고들을 좀 많이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현실화돼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일단 상황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일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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