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300개 나르던 택배가 10개로…썩어가는 물건들 어쩌죠"



노동

    "300개 나르던 택배가 10개로…썩어가는 물건들 어쩌죠"

    - 대한통운, 물량 빼돌리기로 노조 죽이기 감행
    - 택배기사 대체할 인력 부족으로 소비자들에게 배송 늦어져
    - 파손되거나 썩어가는 물건들, 너무 안타까워
    - 하루 7시간 걸리는 분류작업.. 아무런 대가 없는 공짜노동
    - 공짜노동 개선 요구하자 대한통운이 물량 빼돌리고 교섭도 회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7월 13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진일 (전국택배연대노조 정책국장)

     



    ◇ 정관용> 요즘 경남과 울산 등 영남권 곳곳에서 인터넷에서 주문한 물건을 오랫동안 받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배경에 CJ대한통운과 전국택배연대노조 간에 갈등이 있답니다. 그래서 이 CJ대한통운 측이 택배 현재 노조에 속한 배송원들에게는 물량을 주지 않는 이런 상황 때문에 지금 주문한 물건이 도착하지 않는 거라고 하는데 좀 자세한 내막 듣겠습니다. 전국택배연대노조 김진일 정책국장을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진일> 안녕하세요.

    ◇ 정관용> 그러니까 경남, 울산지역에 그동안 대한통운 물건 받아서 배송하던 분들이 요즘은 물건을 못 받아요?

    ◆ 김진일> 네, 그렇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간략히 이야기하면 CJ대한통운이 기획해서 창원에서부터 개시하여 경주, 김해, 울산으로 물량 빼돌리기를 계단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공짜 노동 분류작업 이슈화를 막기 위해 조합원들의 행정권을 위협하는 물량빼돌리기를 통해 노조 죽이기를 감행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물량을 빼돌린다는 것은 노조 소속 배송원한테 갈 거를 어디로 빼돌린다는 얘기예요?

    ◆ 김진일> 그래서 조합원들의 물품에만 별표 2개 표시를 해서 선별 분류해서 다른 서브터미널로 빼돌리고 여기에서 이제 다른 직영기사를 동원해서 대체배송을 진행을 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노조원들한테 갈 것은 별표를 딱 쳐서 그거는 다른 터미널을 통해서 직배배송원들한테 할당을 한다?

    ◆ 김진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직배배송원들은 인원이 부족한 거죠?

    ◆ 김진일> 직영기사들이요?

    ◇ 정관용> 네.

    ◆ 김진일> 직영배송원이 인원이 부족해서 사실 지금 소비자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보니까.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CJ대한통운 성산터미널(사진=이형탁 기자)

     



    ◇ 정관용> 그런데 왜 전국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꼭 집어서 아까 창원부터 김해 뭐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겁니까?

    ◆ 김진일> 저희 노동조합에 전국적으로 16개가 있는데 영남권에만 절반에 달하는 8개의 지회가 있습니다. 이렇게 영남권이 저희 노조 주력이다 보니까 여기를 타깃으로 삼아서 치고 들어온 게 아닌가. 영남권을 먼저 치고 다른 지역을 차례대로 무너뜨리겠다는 거죠.

    ◇ 정관용> 택배연대노조에 소속된 조합원들 그 배송원들은 물건 1개당 배송하는 데 얼마씩 받으시는 거죠?

    ◆ 김진일> 평균 820원, 건당 820원씩 받는데 거기서 또 대리점 수수료라고 일부 공제하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은 물량 자체가 지금 없는 거죠, 그러니까?

    ◆ 김진일> 네, 그렇습니다. 하루 300개 배송하던 기사들이 물량 빼돌리기로 인해 하루 10개 안팎을 배송하는 상황인데요. 이대로는 타격이 크고. 저희는 이게 회사가 노리는 게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위협을 통해 조합원들을 흔들어서 노조를 와해시키려 하는 거죠. 그런데 저희 조합원들 전혀 불안 없이 씩씩합니다. 회사는 의도대로 되지 않아 멘붕에 빠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하루 300개씩 하던 걸 10개씩으로 빼돌려서 직배를 통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 김진일> 나머지 290개 정도를.

    ◇ 정관용> 그렇죠. 그런데 CJ대한통운이 왜 그렇게 하는 겁니까?

    ◆ 김진일> 최근 많은 언론에서 분류 작업 문제를 다루면서 7시간 공짜노동 분류작업의 실태를 접한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습니다. 이렇게 파급효과가 커지니까 파급효과가 커지고 시간이 갈수록 진정되지 않고 확산되자 회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 정관용> 분류작업이라는 게 뭐하는 거죠?

    ◆ 김진일> 그러니까 분류작업이라는 게 조합원들이 배송할 물품을 내일을 위해서 선별해서 가져가는 작업인데 이 작업이 평균 7시간에 달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건 돈을 전혀 안 준다 이거죠?

    ◆ 김진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이제 전국택배연대노조는 그 돈을 달라 이렇게 요구한 거 아니겠습니까?

    ◆ 김진일> 저희가 돈을 달라고 한 것은 아니고요. 이 문제를 개선해 달라는 거죠. 예를 들어서 우체국 같은 경우에는 이 분류작업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인력이 따로 고용되어 있거든요.

    ◇ 정관용> 그래요.

    ◆ 김진일> 그렇게 하든가 아니면 대가를 주든가. 뭔가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놔라라고 요구를 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 개선책을 요구하시면서 지난달 30일인가 하루 파업도 하신 바 있죠, 맞죠?

    ◆ 김진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개선책 요구에 대해서 대한통운 측은 답변이 나온 게 있었습니까?

    ◆ 김진일> 전혀 답변이 없고요. 저희가 설립필증을 발부한 합법노동조합으로 단체교섭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CJ대한통운이랑 위탁대리점들은 노조법상 노동자가 아니라고 우기면서 교섭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지난 반 년간 줄기차게 교섭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응하지 않고 있기에 저희는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전국파업을 진행한 겁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CJ대한통운의 공짜노동 강요, 불법적 노조 죽이기 실태 폭로 기자회견‘ 에 참석한 전국택배연대노조 김태완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저희가 CJ대한통운 측에도 인터뷰를 요청했거든요. 그랬더니 대한통운 측이 밝히기를 이건 택배기사와 대리점주 사이의 일이다. 이건 CJ대한통운은 자기들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김진일> 앞에서 얘기한 별표 2개 표시로 조합원 물량을 선별해서 다른 데로 빼돌리고 전국 직영기사를 동원해서 대체배송하고 또한 최근에는 거래업체에게 영남지역에서 파업이 있는 양 거짓말해서 배송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꾸게 하는 것 이런 일련의 과정은 회사가 기획해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도 단순히 계약을 대리점주와 맺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대리점주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대리점주들의 무슨 연합체 같은 것은 혹시 있습니까, 없습니까?

    ◆ 김진일> 대리점연합회라고 있는데 사실상 이게 노조를 만든 이후에 만들어졌거든요. 그 노조가 만든 이후에 한 달도 안 돼서 전국적인 조직으로 만들어졌고.

    ◇ 정관용> 그럼 이 노조와 대리점주 연합회 사이에 교섭도 없습니까?

    ◆ 김진일> 저희들은 정식적으로는 대리점 연합회는 임의단체이고 사실 모든 것들을 저희 근무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거는 CJ대한통운이 거의 특히 분류작업 문제 등에서는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원청이 나서서 해결해서 원청이 교섭에 나서야지 해결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럼 지금 현재 분류작업 문제도 그렇고 지금 이른바 물량 빼돌리기 문제에 대한 대책도 그렇고 아무런 대화는 지금 진행되는 게 없는 상태네요.

    ◆ 김진일> 네, 지금 어제, 오늘 이렇게 이야기가 되고 있기는 한데요. 근본적으로는 원청인 CJ대한통운이 이 물량빼돌리기를 기획하고 진행했기 때문에 협상테이블에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책을 내놔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물밑대화도 시작은 되고 있습니까, 어때요?

    ◆ 김진일> 물밑대화가 되고 있기는 한데요. 근본적으로는 원청 CJ대한통운이 나서야지만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애꿎게 피해를 본 소비자들한테는 한마디 하신다면.

    ◆ 김진일> 저희 조합원들도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객들에게 이제 문자가 연락이 오거든요. 도대체 물건 언제 갖다 줄 거냐, 고객들이 문의가 전화가 이어지고 있으면서 조합원들은 사실 회사가 안 주고 있어서 갖다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들. 그리고 고객, 저희 조합원들이 배송했으면 진작 배송되었을 물건들이 배송이 지연되면서 이렇게 뭐 파손되거나 아니면 비를 맞아서 썩어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조합원들도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고객들의 격려문자가 이어지고 있어서 저희 조합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불편이 야기되고 있지만 이 문제가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저희 택배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진일>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전국택배연대노조 김진일 정책국장의 목소리였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