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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 삼성 "관리단체 안 돼도 빙상연맹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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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단' 삼성 "관리단체 안 돼도 빙상연맹 떠난다"

    전명규 전 부회장 겸 한체대 교수의 전횡 의혹과 최근 정부의 압박에 삼성이 21년 만에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단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자료사진=노컷뉴스)

     

    국내 최대 기업 삼성이 21년 만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을 떠난다.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다룰 연맹의 관리단체 지정 여부와 관계 없이 결정된 사안이다.

    연맹 관계자는 9일 CBS노컷뉴스에 "삼성은 오늘 열릴 체육회 이사회 결과에 관계 없이 연맹 회장단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은 지난 1997년 연맹 회장사로 빙상계에 참여한 지 2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빙상연맹은 지난 3일 김상항 연맹 회장의 사표가 공식 수리된 시점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연맹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 이의 신청 마감 시한인 지난달 27일 연맹에 사퇴 의사를 통보했다.

    감사 결과 문체부가 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할 것을 체육회에 요구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설명이었다. 체육회는 9일 대한체육회 창립 98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오후 4시 30분부터 열리는 이사회에서 빙상연맹의 관리 단체 지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은 관리단체 지정 여부와 관계 없이 연맹 회장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빙상연맹의 집행부 임원은 모두 해임된다. 대신 체육회에서 파견하는 관리위원들이 집행부 역할을 맡게 된다. 삼성으로서는 불명예 퇴진에 앞서 스스로 용퇴할 뜻을 밝힌 모양새다.

    삼성은 1997년 박성인 당시 삼성스포츠단 단장이 연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빙상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김재열 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2011년 연맹 회장으로 취임했고, 이후 김 전 회장이 2016년부터 연맹을 이끌어왔다.

    21년 동안 삼성은 약 220억 원을 투입하며 한국 빙상을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고,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에서도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연맹을 둘러싼 문제점들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문체부 감사 결과 '빙상 대부' 전명규 전 부회장이자 한체대 교수의 전횡 의혹이 터졌고, 연맹도 폐지된 상임이사회 제도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경기복 선정 과정 등 비정상적인 운영 사례가 적발됐다.

    연맹을 반대해온 빙상인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여기에 현 정부의 삼성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면서 연맹 회장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물론 감사에 대한 이의 신청 결과가 남아 있지만 빙상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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