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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3자루 들고 고속버스 탄 20대, 누구든 해쳐야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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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칼 3자루 들고 고속버스 탄 20대, 누구든 해쳐야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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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女, 같은 고속버스 승객 칼로 찔러
    일면식도 없는데…'묻지마 범죄' 가능성
    조울증 치료전력, 2-3일전부터 이상징후
    다른 정신장애도 복합적 원인 아닐까…
    정신병 있어도 '관리하면' 범죄 위험 낮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덕현 (하동경찰서 경위),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엊그제 일요일에요. 달리던 고속버스 안에서 20대 승객이 50대 승객을 흉기로 찔러서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두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생면부지 사이였습니다. 이 가해자는요, 그저 누군가를 찔러야겠다는 생각으로 칼을 준비해서 고속버스를 탔다는데 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묻지마 범죄와의 연관성도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요사이 이런 범죄가 늘어나고 있죠. 그래서요, 이 사건을 좀 들여다봐야겠습니다. 먼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 하동경찰서 연결하죠. 이덕현 경위 만나보겠습니다. 이덕현 경위님, 나와 계세요?

    ◆ 이덕현> 네, 고생 많으십니다.

    ◇ 김현정> 이게 하동에서 광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서 벌어진 일인가요?

    ◆ 이덕현> 예, 일반 고속버스입니다.

    ◇ 김현정> 그 여성은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고 남성은 바로 앞자리에?

    ◆ 이덕현> 거의 중간 쯤 자리입니다.

    ◇ 김현정> 여성은 맨 뒤고 남성은 중간 쯤이에 있었어요?

    ◆ 이덕현> 그러니까 그날 승객이 별로 없어서 피해자가 가해 여성하고 제일 가까운 쪽에 있었습니다. 운전석 기준으로 하면 맨 뒤쪽이고. 가해 여자분하고 가까이 있으니까 타깃이 된 겁니다, 결국은.

    ◇ 김현정> 몇 자리 정도 떨어져 있었어요, 남성하고 여성이?


    ◆ 이덕현> 한 세 줄 정도요.

    ◇ 김현정> 몇 명 안 탄 버스인데 여성은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 이덕현> 네.

    ◇ 김현정> 그리고 남성은 앞쪽으로 세 칸 정도 떨어진 자리에. 그런데 어떻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 이덕현> 여성이 29일날 집을 나왔거든요. 여행 간다고 하면서. 집을 나올 때 이미 집에 있던 칼을 1개 소지하고 나왔고.

    ◇ 김현정> 과도?

    ◆ 이덕현> 과도 종류 칼입니다.

    ◇ 김현정> 과도면 그래도 비교적 아주 큰 칼은 아니네요. 그걸 하나 가지고 나왔어요.

    ◆ 이덕현> 그걸 가지고 나왔고 또 백화점 들려가지고 부엌칼하고 과도 세트로 된 걸 1세트를 사가지고 칼을 총 3개를 소지하고 통영으로 갔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집에서 쓰는, 고기 자를 때 쓰는 좀 큰 칼하고 과도 하나하고. 세트를 더 샀어요.

    ◆ 이덕현> 사가지고 소지하고 있다가 통영에서 차를 타기 직전에 소주 2병하고 밥하고 결제가 됐더라고요. 그런 걸로 봐서는 소주도 좀 마신 것 같고.

    ◇ 김현정> 그걸 가지고 작정을 하고 그럼 (버스에)탄 거예요?

    ◆ 이덕현> 자기도 집을 나설 때 '사람을 찔러야 되겠다는 그런 심정으로 칼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하고 그분을 왜 찔렀느냐 하니까 '나하고 제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찔렀다.' 그럼 왜 찔렀냐 하니까 그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합니다.

    ◇ 김현정> 왜냐에 대해서는 얘기 안 하고. 그럼 가서 몇 차례나 찌른 겁니까?

    ◆ 이덕현> 처음에 입 부분을 찌른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목 부분, 세 번째 내리치는데 피해자가 방어를 하면서 그때 왼손을 다쳤거든요. 그런 거 봐서는 방어를 하고 있었고 고함을 지른 겁니다. 살려달라고 하니까 옆에 있던 남자분이 제지를 했고 그때 버스를 세우니까 승객들 일부는 피해버리고 기사님하고 옆에 있던 승객 두 분이 제지를 했는데 여자는 칼을 안 놓으려고 하고 두 분은 칼을 뺏으려고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은 손가락 하나가 찢기면서 칼을 뺏겨가지고 그 과정에서 112에 신고되고,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와서 현장에서 버스 안에서 체포를 한 겁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때 찌를 때 칼은 과도였습니까?

    ◆ 이덕현> 예, 과도입니다. 백화점에서 구입한 과도.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그러면 그때까지는 승객들이 잡고 제압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 이덕현> 그렇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집에서 나올 때부터 아예 사람을 해쳐야겠다 작정을 하고 칼을 들고 나오고 중간에 칼을 더 구입하고.

    ◆ 이덕현> 1개는 불안하다. 그래가지고 1개 더 산 겁니다.

    ◇ 김현정> 1개로는 불안하다, 부족하다?

    ◆ 이덕현> 자기 말은 불안하다.

    ◇ 김현정> 뭐가 불안하다는 거예요?

    ◆ 이덕현>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 김현정> 왜 사람을 해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안 해요?

    ◆ 이덕현> 이야기를 안 합니다.

    ◇ 김현정> 이야기를 안 해요. (가해자는)22살, 무직입니까?

    ◆ 이덕현> 네.

    ◇ 김현정> 지금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조울증을 앓고 있었다. 이런 얘기가 들리던데 맞나요?

    위 사진은 내용과 관련없음
    ◆ 이덕현> 부모님이 오셨는데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한 몇 년 전쯤부터 조울증을 앓아왔는데 6개월 전부터 상당히 좋아지더라, 이상이 없더라. 그래서 치료를 중단했는데 2, 3일 전부터 애가 이상한 증세를 보이고 말도 안 하고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고 그래가지고 또 증세가 도지는구나 생각하고 병원에 데려가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날 그냥 통영을 가버린 거죠.

    ◇ 김현정> 이 주말에 병원이 문을 안 여니까 주말만 지내고 평일에 가야지 하고 있는데 주말에 그냥 집을 나가버린 거군요.

    ◆ 이덕현> 금요일일 겁니다, 29일이면. 어머니가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지금 보면서 얼마 전에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이 있었잖아요.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묻지마 범죄 저질렀던. 그 사건 떠오른다는 분도 계신데 혹시 이 여성 가해자도 남성을 혐오했다든지 이런 혐오 범죄는 아니고요?

    ◆ 이덕현> 그렇게는 얘기 안 해요. 누구를 찔러야 되겠다는 이야기는 하는데 혐오라든지 그런 걸 전혀 이야기를 안 하고 있습니다. 묻는 말에 예, 아니오 정도만 하고 말을 안 합니다.

    ◇ 김현정> 입을 그냥 다물고 있어요?

    ◆ 이덕현> 네.

    ◇ 김현정> 전형적인 '울' 상태이네요, 지금 조울에서 울증 상태.

    ◆ 이덕현>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게 참 이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긴 건데. 그 피해 남성은 상태가 어떤가요?

    ◆ 이덕현> 처음에는 피를 많이 흘려서 의식이 없는 상태였는데 응급조치를 하고 수혈을 받고 해서 지금은 수술을 끝내고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는 걸로 그리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요.

    ◆ 이덕현>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 김현정> 고생 많이 하셨고요, 경위님. 좀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이덕현>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지금 2차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또 다른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좀 알려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이덕현> 네.

    ◇ 김현정> 이런 식의 묻지마 범죄가 근래에도 몇 건 더 있었죠. 대책이 없는 걸까요? 범죄심리전문가 연결해 보겠습니다.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입니다. 이웅혁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웅혁>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이번 사건, 흔히들 말하는 '묻지마 범죄', 이렇게 규정할 수 있습니까?

    ◆ 이웅혁> 일면식이 없는 피해자를 갑자기 공격했다, 그런 점에서는 언론에서 얘기하는 묻지마 범죄에 해당이 된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기분이 나쁘다라고 하는 표현적 동기 또는 우울하다든가 무엇인가 사회적 불만이라든가 화풀이, 그에 의해서 일면식 없는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행위를 '묻지마 범죄'라고 칭하고 있는데 그것에 해당하는 사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1차 경찰 조사 결과를 좀 정리해 보면 이 가해자, 이 여성의 특이점은 조울증을 심하게 앓아서 약을 복용해 왔다. 그러다가 끊은 상태에서 다시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에 막 가려던 참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조울증이라는 게 그야말로 기분이 극도로 좋았다가 극도로 우울했다 이런 건데 이게 살인 시도로까지 이어질 수가 있습니까?

    ◆ 이웅혁> 과거에도 그런 사례가 더러 있기는 했습니다. 예를 들면 친할머니를 살해하려고 했던 경우도 있었고요. 또 살해는 아니지만 버스 안에서 훈계하는 어른을 갑자기 폭행한다든가 심지어 산에 가서 방화를 하는 이런 강력범죄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기는 했었죠. 그런데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만약에 조울증이 정확하다고 한다면 공격하는 당시가 바로 조증 상태가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울증 상태가 아니라 조증 상태였을 것이다?

    ◆ 이웅혁> 충동이 조절 안 되고 공격 행동으로 나간 것 같고요. 다만 검거 이후에 경찰 조사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바로 울증 상태가 아닌가. 이렇게 추정이 되는데요. 이것은 개인적인 차가 있기는 합니다. 몇 시간마다 조증과 울증이 교차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수개월간 조증과 울증이 교차되는. 사람마다 좀 다르기는 하죠. 어쨌든 칼을 갖고 나갔다고 하는 이 상태도 조증 상태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조울증이 있다고 해서 다 이렇게 살인 시도, 이런 칼로 사람을 찌를 정도의 공격적인 행위를 보이지는 않는데 단순히 조울증만이 원인이었을까 싶어요.

    ◆ 이웅혁> 이것이 다른 문제와 함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예를 들면 '사회적 외톨이'라고 칭해지는 유형이 있는데 말이죠. 혼자서 계속 지내오고 지속된 피해 의식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사회적 연결고리가 없고 사회적 소통이 없고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하다 보니까 억눌린 불만이 있고 이것이 하나의 괴로운 감정으로 폭발되게 되는데. 따라서 이번 사안도 가족 관계라든가 교우 관계라든가 이른바 방 안에서만 모든 생활을 하는 그런 경향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도 함께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렇네요. 특이한 점이요. 칼을 3자루나 가지고 있었어요. 왜 3자루씩이나 가지고 있었냐 경찰이 물었더니 '불안해서'라고 답을 했답니다. 이건 무슨 말일까요?

    ◆ 이웅혁> 조울증이라고 하는 것이 하나의 증상만으로 나타나기보다는 다른 이상 성격적 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이 있게 됩니다. 따라서 한편으로는 공격을 시도하겠다고 칼을 준비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무엇인가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피해에 대한 방어용으로써 칼을 준비한 가능성이 크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이번 사건을 쭉 들으시면서 많은 분들이 2016년 5월에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 이걸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이번 사건과 어떻게 유사점이 좀 보이세요?

    ◆ 이웅혁> 일단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은 여성을 정확히 표적으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화장실에 기다리고 있으면서 남성이 나타난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보냈고 여성만을 공격했기 때문에. 그리고 평상시의 행동을 보면 여성이 무엇인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하는, 정상적인 사고 체계는 좀 와해된 상태였습니다.

    ◇ 김현정> 여성들이 지금까지 나를 굉장히 공격해 왔다, 나를 괴롭혔다. 이런 진술을 했죠, 그 남성은.

    ◆ 이웅혁> 그렇죠. 이번 사안은 세 줄 앞에 있던 피해자가 우연히 남성인 것이 아닌가 일단 추정됩니다. 물론 다른 동기와 의도가 있는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합니다만 지금 알려진 사항에 의하면 남성을 왜곡된 사고 체계에 의해서 공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남혐에 관한 범죄의 극단적 모습으로 평가하는 것은 좀 논리 비약이 아닌가 일단 추정됩니다.

    ◇ 김현정> 소위 묻지마 범죄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게 대책 마련이 가능하겠습니까?

    ◆ 이웅혁> 일단은 정신장애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같은 것, 조기에 발생한 경우 치료로 빨리 유도를 하는 이런 작업들이 필요한 건 분명합니다.

    ◇ 김현정> 정신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에 대한.

    ◆ 이웅혁> 예, 전체적인 범죄와 비교를 해 보면 200만 건의 범죄가 생기는데 정신장애에 의한 비율은 0.1에서 0.3%에 불과한데 살인, 강도, 강간, 방화와 같은 경우에는 2.1%로 다른 범죄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사회 전체의 불안감이 분명히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 정신병력자에 대한 배제와 편견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정신 보건 기관과 경찰 관계 기관이 상호 유기적인 협력을 해서 고위험 정신 질환을 사전에 관리하고 적절한 치료를 꾸준하게 할 수 있는 협조 같은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관리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결국 이런 범죄로 빠질 위험이 큰 거잖아요, 가능성이 큰 거잖아요.

    ◆ 이웅혁> 그것도 사실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정신병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소통이 아주 원활하고 또 애착이 있다고 한다면 이것이 범죄로 나가지 않게 됨이 일반적입니다.

    ◇ 김현정> 관리가 되는 거죠.

    ◆ 이웅혁> 그렇죠. 그런데 혼자 지내고 사회적 외톨이가 되고 이런 경우에 정신적 문제가 있게 되면 이것이 범죄라고 하는 끔찍한 상황으로 쉽게 진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관여와 또 가족의 관심. 이것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겠죠.

    ◇ 김현정> 예, 아무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버스 안에서 해하려고 했던 사건을 통해서 이 근래에 벌어지고 있는 이 묻지마 범죄, 특히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주로 벌어졌던 묻지마 범죄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웅혁> 고맙습니다.

    ◇ 김현정>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였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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