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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흥행 감독들은 왜 SF영화에 눈을 돌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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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흥행 감독들은 왜 SF영화에 눈을 돌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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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제균·김용화 등 천만 감독들, 우주 배경 휴먼 SF물 준비 중
    '밀정' 김지운 감독도 '인랑'으로 SF영화 도전장

     

    국내 흥행 메이커들이 SF(Science Fiction·공상과학) 영화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천만 감독' 타이틀을 가진 윤제균,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 영화로 성공을 거둔 김지운 감독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모두 흥행 위험성과 제작비가 높아 좀처럼 제작되지 않는 SF 영화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7월 말 가장 먼저 출격하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은 한국의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을 그린다.

    경찰조직 '특기대', 정보기관인 '공안부' 그리고 테러단체 '섹트' 세 세력 사이 숨막히는 대결과 암투가 벌어지고, 그 사이에서 인간병기로 길러진 특기대원 '임중경'(강동원 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인랑'의 원작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고전 SF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이 2차 대전 패전 후의 암울한 가상의 과거를 다룬 것과 달리, 김지운 감독은 혼돈의 근미래로 눈을 돌렸다. SF 장르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다루는 장르라고 정의했기 때문.

    김지운 감독은 18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온갖 장르를 섭렵했는데 SF와 멜로를 해보지 못했다. 이번에 이 두 장를르 제대로 해보고 싶어 '인랑'을 선택했다. '인랑' 임중경을 통해 늑대의 가면 뒤에 감춰진 인간 내면의 고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통일 문제'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선택한 '인랑'은 첨단 무기와 신기술을 내세운 할리우드 식의 SF가 아닌 김지운 감독 특유의 세련된 영화적 스타일이 가미된 SF로 색다른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윤제균 감독과 김용화 감독. (사진=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린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은 SF휴먼 블록버스터 '더문'(가제)으로 차기작을 낙점했다.

    '더문'은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와 그를 무사 귀환 시키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의 필사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다.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처럼 내년 아시아 동시 개봉을 목표로 현재 시나리오 및 프리비주얼 작업을 시작했다.

    김용화 감독은 국내 VFX(Visual Effect·시각적인 특수효과)의 명가 덱스터 스튜디오 수장답게 '더문'을 통해 감동적인 드라마와 더불어 사실적이고 압도적인 우주 구현을 이뤄낼 예정이다.

    윤제균 감독 또한 2014년 '국제시장' 이후 4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다.

    윤제균 감독의 신작 영화는 '귀환'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SF휴먼 드라마다. 불의의 사고로 홀로 우주정거장에 고립된 우주인과 그를 귀환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윤제균 감독의 특기인 한국적 정서가 얼마나 영화에 구현될지가 관건이다. 앞선 영화 '국제시장'은 이런 지점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해 1425만 명 관객을 동원했고, '신과함께-죄와 벌' 개봉 이전까지 3년 간 역대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지켰다.

    윤제균 감독의 제작사 JK 필름 측은 "윤제균 감독이 4년 전부터 준비한 시나리오인데 당시에는 현실화되기 어려워 영화가 제작되지 않았었다. 이제는 기술적으로도 제작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얼핏 보면 할리우드 영화와 비슷한 이야기지만 한국적 정서를 기반에 두고, 윤제균 감독 특유의 따뜻한 드라마가 돋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귀환'은 현재 시나리오가 완성돼 하반기 크랭크인, 내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상업영화의 흥행 제조기로 불리는 감독들이 SF에 집중하는 이유는 과거에는 기피됐던 이 같은 장르가 현실적으로 흥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하려면 하나는 제작비 확보가 가능해야 하고, 아니면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세 감독들은 그 두 가지가 전부 가능한 사람들"이라며 "2000년대와 201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 관객들의 장르 수용성이 확대됐고, 제작자들은 SF 세계를 구현하는 VFX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신과함께-죄와 벌'의 성공이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물론, 단순히 높은 수준의 VFX만이 흥행 요인은 아니다. SF와 잘 버무려진 적절한 드라마가 필수적이다.

    전 평론가는 "'신과함께'는 그럴듯한 한국적 드라마에 웬만한 CG는 전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 같은 장르 영화의 성공을 입증했다. 아직 한국은 미국 등지보다는 노동단가에서 경쟁력이 있으니 제작비 100억이나 200억 이상으로 SF 영화를 제작해볼 만하다. 관객들은 드라마가 받쳐주면 보게 돼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시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어느 정도 반응할지 두고 봐야 하지만 시기적으로 물이 올랐다. 이들 감독들이 시시한 영화를 만들어 낼 연출자들은 아니고, 한국 영화 산업에 있어서는 또 다른 수출의 길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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