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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이기고도 진 권영진 시장, 가시밭길 뚫어야



뒤끝작렬

    [뒤끝작렬] 이기고도 진 권영진 시장, 가시밭길 뚫어야

     

    권영진 대구시장이 재선 고지에 올랐다.

    유권자들로부터 받은 성적표는 득표율 53.73%.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보수 궤멸 속에 텃밭을 지켜낸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4년 전 처음 대구시장에 당선됐을 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4년 전 권 시장은 55.95%의 득표율로 첫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낮은 인지도에 변변한 조직도 없이 현역 국회의원들과의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지역민들에게 각인(?)된 김부겸 후보 벽을 넘어서 거둔 성적보다 오히려 떨어졌다는 게 이유이다.

    권 시장이 당선 소감에서 밝힌 "쓰나미 같은 여당의 바람"이 득표율 상승의 발목을 잡은 것일까?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의 득표율은 39.75%이다

    4년 전 권 시장을 위협했던 김부겸 후보의 득표율 40.33%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 무드의 훈풍이 몰아치지 않았다면 권 시장이 임 후보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물론 선거는 상황과 상대에 따라 예측하지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재선으로 가는 길은 첫길을 개척하는 것보다는 꽃길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단체장에게 지나온 4년은 사실상의 합법적인(?) 선거운동 기간이다.

    그만큼 유리한 입장이니 초선 때보다 지지층 확장성을 보여야 진정한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권 시장이 가진 현역 프리미엄은 어디로 갔는가?

    콘크리트 보수 지지층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은 지난 4년 시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혹한 심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기고도 진(?) 선거라는 극단의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뒤를 돌아보는 뼈아픈 성찰이 필요하다.

    이정태 경북대학교 교수는 "권 시장이 1기 때 여러 사업을 추진했지만 마무리된 게 별로 없다.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정책 선택을 제대로 못했다"고 평가했다.

    엇갈린 평가 속에 권 시장 앞에 놓은 길은 가시밭길이다.

    여론이 엇갈린 통합 신공항 건설, 좀처럼 실타래를 풀지 못하는 취수원 이전, 청년 실업 해소 등 난제들이 쌓여있다.

    이정태 교수는 "2차 산업에서 4차 산업 중심 도시로의 전환과 맞춤형 시장 개척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지역 발전을 위해 정당을 떠나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오픈 마이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권 시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자유한국당을 혁신해서 보수의 새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앞으로 4년간 시민들의 마음부터 더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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