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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도당, 의회 싹쓸이 하고도 잔치 못하는 이유?



제주

    민주당 제주도당, 의회 싹쓸이 하고도 잔치 못하는 이유?

    시사매거진 제주 <뉴스톡>, 지사 후보 도덕성 논란 & '원팀' 실패 등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18년 6월 14일(목)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시사칼럼니스트 고재일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

     

    ◇ 류도성> 매주 목요일 돌아오는 코너죠. <뉴스톡>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나요?

    ◆ 고재일> 저희 방송 통해서 그동안 줄곧 선거 얘기만 하다 보니 어찌보면 피곤함 느끼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마침내 어제 지난 몇 달간 제주섬을 뜨겁게 달군 6.13 지방선거가 결국 치러졌죠. 오늘은 이 얘기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보자면 제주지역 투표율이 65.9%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고 합니다. 유권자 53만 2515명 가운데 35만 111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요. 행정시별로는 서귀포시 지역의 투표율이 67.7%로 제주시 지역 투표율 65.2% 보다 조금 높게 나왔습니다.

    ◇ 류도성> 아무래도 이번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보니 비교적 관심이 높았던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제주 지역 투표율 이만하면 높은 건가요?

    ◆ 고재일> 그게 보기에 따라 좀 다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제주 지역 투표율이 과거 지방선거 당시 7,80%대 투표율에 비하면 낮은 수치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 62.8%보다는 높은 결괍니다. 도민적 관심이 적지 않게 반영됐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류도성> 그렇군요.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서 당선자 면면이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자세히 소개해 주시면 어떨까요?

    ◆ 고재일> 네, 일단 오늘 오전부터 다시 업무에 복귀를 했죠. 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최종 집계 결과 17만 8255표를 얻었습니다. 득표율로는 51.72%인데요.

    4년 전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59.97% 득표율로 모두 17만 2793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득표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절대득표수는 5천표 가량 늘어난 규몹니다. 아무래도 인구 유입으로 제주도 전체 선거인수가 늘었기 때문이겠죠.

    양강 구도를 이루며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13만 7901표를 얻어 40.01%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원 후보와의 격차가 11.7%인데요.

    문 후보는 어젯밤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제주도의 성숙한 정치문화를 노력하겠다"고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 류도성> 1,2위 다툼 못지않게 이번 도지사 선거는 특히 누가 3위에 오르느냐 역시 관심사 아니겠습니까? 녹색당 고은영 후보가 주인공이 됐죠?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녹색당 고은영 후보 1만 2188표를 얻어 3.53%의 득표율로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를 1천표 이상 앞서 나갔습니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는 5019표를 얻어 1.45%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 류도성> 네, 그렇군요. 도의원 선거 결과 역시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지방선거 제주도의원 경쟁은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구 31석 가운데 25석을 민주당이 가져가고, 무소속이 4석, 자유한국당 1석, 바른미래당 1석입니다.

    그러니까 야당을 다 합쳐도 여당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몹니다. 도의회 개원 이래 볼 수 없었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 류도성> 도의원 비례대표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요?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선거에서 득표율 54.25%를 기록하며 전체 7석 가운데 4석을 확보했고요. 18.07%를 획득한 자유한국당과 11.87%를 얻은 정의당, 7.47%의 바른미래당이 각 1석씩 챙겼습니다.

    결국 전체 의석을 정리해보면 민주당이 29석, 무소속 4석, 자유한국당 2석, 바른미래당 2석, 정의당 1석, 그리고 교육의원 5명을 포함해 43명의 제11대 도의회 라인업이 구성된 것입니다.

    ◇ 류도성> 좋습니다. 이제 한 가지가 더 남았죠. 교육감 선거 정리해주시죠?

    ◆ 고재일> 네, 사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한 것이 바로 교육감 선거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동안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석문 후보가 김광수 후보에 비해 경우에 따라서는 두 배 이상 격차를 보이며 여유 있는 레이스를 펼쳐 왔거든요.

    심지어 출구조사에서조차 이석문 후보가 김광수 후보에게 5% 차이로 앞서 나간 것으로 조사됐지만 투표함을 열어보니 완전히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개표율 73%까지는 이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오다가 자정 이후에야 역전하면서, 최종 개표 결과 17만 4868표를 얻으면서 김 후보를 8천표 차로 간신히 따돌렸습니다.

     

    ◇ 류도성> 그렇다면 투표 결과를 살펴봤으니, 이번 선거에 대한 분석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원희룡 후보나 이석문 후보, 기타 도의원 당선자들이 승리한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고재일> 지금 류 아나운서께서 승리의 원인을 물어보셨잖아요. 제가 지역 정계에서 활동하는 분에게 들은 얘기가 있는데요. 선거의 승패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지는 쪽을 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기는 선거는 별다른 이유가 없을 수 있지만, 지는 선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 등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지 않았습니까?

    좀 속된 표현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민주당 후보로 누구를 데려와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선거라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광역자치단체장 17석 가운데 14석을 민주당이 싹쓸이 했고요. 방금 전해드린 대로 도의원 선거 역시 민주당이 장악하지 않았습니까?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이나 2014년 세월호 사건도 이처럼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거든요. 민주당이 도지사 자리를 탈환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는데 결국 실패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보는데요. 첫째 '후보 본인의 리스크'가 너무 컸고요, '제주 민주당의 고질병이 이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렇게 두 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 류도성> 그렇게 가닥을 잡아 주시니 대충 감은 오는 것 같습니다만 좀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면?

    ◆ 고재일> 우선 이번 선거 기간 내내 문대림 후보를 괴롭힌 가장 큰 장애물은 다름 아닌 도덕성 논란이었습니다. 유리의성 주식 보유 논란과 재산신고 누락을 비롯해 송악산 부동산 투기 의혹과 석사 논문 표절 의혹, 부동산 개발업체 임원으로 활동했던 이력까지 들어보니까 일선 취재기자들이 내용을 따라가기 벅찰 정도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왔는데요.

    결정적으로 타미우스 골프장 명예회원으로 등록이 된 후 공직 신분에서 몇 차례 이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직무관련성 논란까지 빚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물론 결과적으로 하는 얘깁니다만, 대응이 너무 안일했다는 평갑니다.

    캠프에서는 처음에 의혹이 제기된 당시만 하더라도 흑색선전이나 마타도어 정도로만 치부하지 않았습니까? 하나의 문제가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문제가 연이어 터지니까 유권자들의 머릿속이 '뭔가 문제가 많은가보다'이렇게 기울어지게 되는 것이죠.

    ◇ 류도성> 물론 후보에 대한 여러 논란이 불거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제1당의 도지사 후보 아닙니까? 중앙당에서 나름 전략지역으로 판단해 지원유세 등 지원이나 뒷받침이 두드러졌던 것 같은데. 효과는 없었던 것 같아요.

    ◆ 고재일> 네,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금수저라고 할 수 있겠죠. 당대표가 직접 캠프에서 회의를 주재하는가 하면 홍영표 원내대표, 나름 스타급 국회의원들이 내려와 지원유세까지 나서지 않았습니까?

    메시지는 단순해요. 청와대 출신 대통령 핫라인이다. 이거 말고는 없었던 것 같아요. 걸그룹을 데려온다 한들 지역 표심이 꿈쩍했을까요? 이미 도지사 선거가 지역의 인물 대결로 굳어진 상황에서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뛰어든 굉장히 섣부른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류도성>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아까 짚어주신 두 번째 내용인 민주당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를 얘기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고재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들의 표를 온전히 자당의 후보에게 집중할 수 없는 정서적 산만함이라고 보는데요. 쉽게 말해서 단합이 안 된다는 건데요.

    지난 2014년 신구범 후보를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이 그랬고요. 2010년 고희범 후보를 출전시킨 민주당이 그랬어요. 2006년 진철훈 후보 앞세운 열린우리당도 비슷했던 것 같고요. 민주당 표가 민주당 후보에게 집중되지 않고 엄한 다른 후보들에게 흩어졌다는 거죠.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계파가 갈리고 누구는 누구편 들고 자기편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차라리 침묵하는 행태 여러 차례 봐 왔거든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도 보시면 알겠지만 도의원 선거처럼 작은 전투는 이기는데 도지사 선거, 즉 전쟁에서는 지는 그런 우를 범하는 결과를 낳은 겁니다. 이번 도지사 선거 참패에서도 배우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앞으로 영원히 지방권력을 장악하기 힘들 겁니다.

    ◇ 류도성> 오늘 좀 흥분하시는 것 같은데, 진정하시고요. 그래도 문대림 캠프 쪽에서 보자면 원희룡 도정의 4년을 심판하는 구도로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먹히지 않은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고재일> 기본적으로 원희룡 후보는 이미 지난 2016년 총선에서 한 차례 심판을 받았어요. 이른바 원희룡 마케팅에 나선 3명의 후보가 모두 낙선하지 않았습니까? 이후 도정에 집중하는 모습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던 것 같고요. 이번 선거를 과거 도정 세력 적폐와의 대결 구도로 프레임을 짜내면서 본인에게 유리한 싸움을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결과적인 얘깁니다만 원희룡 후보가 불리한 구도와 이슈를 모두 극복한 것 같습니다.

    ◇ 류도성> 마지막으로 교육감 선거에 대한 총평도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 고재일> 51대 49 싸움으로 힘겹게 이석문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잖아요? 선거 앞두고 고교무상교육 등으로 지지세를 공고히 하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했다. 고입제도 등에 대한 반대표심이 만만치 않음을 드러낸 것이다. 샤이표가 확실히 드러난 싸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책추진에 참고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류도성> 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와 함께 전해드린 뉴스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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