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64%대 득표율로 3선을 이룬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최문순 후보 제공)
13일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3선 고지에 올랐다.
득표율 64.73%로 35.26% 득표율에 머문 자유한국당 정창수 후보를 압도했다.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 보수세가 강했던 접경지역과 영동지역에서도 압승했다.
14일 업무에 복귀한 최 지사는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중요한 선거였다. 전 지역에 처음으로 후보를 낸 선거였는데 이렇게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주셔서 강원도의 정치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하게 된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끈 남북 평화,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평화에 대한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 평화 시대에 우리 강원도가 앞장서서 강원도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결과와 달리 최 지사에게는 쓴소리도 여전하다. 지난 7년 재임 기간은 물론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소통, 정책 완성도, 조직운영력 보완'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최 지사는 한번 결정한 사안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소신 행정가라는 평가가 따른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남북경색 국면에서도 평창올림픽의 평화올림픽 구현 의지를 놓지 않고 결실을 맺어낸 원동력이다.
문제는 목표 지향성과 준비, 과정이 불균형을 이룰 경우 발생한다. 다양한 의견 수렴, 위험 요인에 대한 보완책이 생략된다. 최문순 강원도정에서 빈번한 사안으로 지목된다.
'묻지마식 정책 추진'은 조직력 약화로 이어진다. 최고 인사권자의 방침은 4천 900여명에 달하는 강원도 공무원들의 다양성, 창의성, 자발성 발휘 여부와 직결된다.
강원도 정치, 경제분야 정책 제안에 집중해 온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춘천 레고랜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강원상품권 문제 등은 장밋빛 청사진으로 출발했지만 철저한 준비와 과정이 부족해 도민들에게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대표 사례들"이라고 말했다.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인사 잘하는 행동만을 소통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며 "정책 준비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와 각계 각층의 지혜를 모으는 일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7월 4일 민주당 시도지사 협의회 당시 1년 전 이광재 전 지사 낙마 이후 보궐선거로 당선된 최문순 지사는 힘겨움을 토로했다.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는데 막상 해보니 가만 있는게 잘하는 것 아닌가. 과거 잘못된 것들을 설거지하는게 대부분이다. 설거지도 안되는게 접시를 다 깨 놓아서 설거지도 힘들다"고 말했다.
지방재정 확충 지원 요구와 함께 강원도정이 처한 현실을 빗댄 발언이었다.
3선 김진선 전 지사 당시 1조원대 빚을 내 만든 알펜시아, 3수에 들어간 평창올림픽 유치, 이광재 전 지사가 계획한 춘천 레고랜드 등을 취임과 동시에 마주해야 했다. 이들 사업들은 과도한 낙관론과 선언적 의미에 매몰돼 추진했다는 공통된 꼬리표가 있다.
후임 지사에게는 어떤 접시를 남길 지, 3선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던져지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