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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관련 '카더라 보도' 심각…씨받이 공작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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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관련 '카더라 보도' 심각…씨받이 공작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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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근거없는 익명 인용보도, 외신통해 신분세탁까지"

    - 풍계리 오보, 승인 안된 속보 준비자체가 이상
    - 외신기자에 1만달러 요구? 취재원도 못밝혀
    - 익명 소식통 단골 활용, 검증할 방법조차 없어
    - 김정은 상처 분석해놓고 결론은 "알 수 없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5월 25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매주 금요일 우리 방송과 신문보도의 잘못된 부분들 지적해 보는 시간. 미디어 포커스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북한 관련돼서 TV조선이 큰 오보를 냈다고요?

    ◆ 김언경> 일단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폭파가 이루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취소한 서한을 공개했던 밤에 또 하나의 오보가 있었는데요. TV조선은 24일 밤 11시 28분경에 온라인 기사였습니다. 이게 텔레비전에 나간 건 아니고요. TV조선 홈페이지에 있는 기사였는데요. 그 기사와 트위터로 "풍계리 갱도 폭파 안 해. 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이라는 제목의 속보를 띄웠습니다. 크게 속보라고 써 있었어요.

    ◇ 정관용> 폭파를 안 했다고요?

    ◆ 김언경> 네, 연막탄 피운 흔적이라고. 현지에 있는 한국, 중국, 미국, 러시아, 중국 외신이 모두 갱도를 폭파했다고 보도한 뒤에 나온 속보라서 어처구니없죠. 그러니까 논란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10분쯤 후에 노출돼 있던 이 보도는 곧바로 삭제됐고요. TV조선은 25일 온라인 뉴스팀의 착오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다. 확인 즉시 이를 삭제했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오보를 인정했습니다. 온라인 뉴스팀이 승인되지 않은 속보를 그대로 띄웠다는 것인데요. 승인되지 않은 속보를 미리 이렇게 준비했다는 그 자체도 상당히 이상하죠.

    ◇ 정관용> 바로 며칠 전에도 TV조선 오보 논란이 있었잖아요. 무슨 돈을 많이 요구한다, 이런 거였죠?

    ◆ 김언경> TV조선이 뉴스7이라는 프로그램에서 19일에 보도한 건데요."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요구"라는 제목이었습니다. 보도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위해 방북하는 외신기자들에게 북한이 1만 달러를 요구했다라고 하는 단독보도였습니다.

    ◇ 정관용> 1만 달러 설이 처음 시작된 게 여기로군요.

    ◆ 김언경> 그런데 22일 베이징공항에서 북한의 원산으로 떠난 외신기자들이 FEE는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 정관용> 그냥 비자 받을 때 내는 요금으로 한 십 몇 만원인가요? 그랬다는 거죠?

    ◆ 김언경> 그 정도가 늘 다른 때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KBS, SBS, JTBC 역시 북한이 외신기자에 돈을 요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자 TV조선이 오보를 냈다는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이 보도가 북측이 남측 취재진 명단 접수를 거부한 바로 다음 날 나왔다는 점에서 그 TV조선의 보도는 더 논란이 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TV조선이 이 보도에 대해서 오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 정관용> 아직까지도요?

    ◆ 김언경> 네. SBS가 <뉴스8> 23일 보도 중에서 팩트체크 코너는이라는 방송이 있습니다. 이 방송에서 관련 보도를 했는데 여기서 SBS가 지금 TV조선의 입장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TV조선은 외신을 보고 쓴 기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하고요. 그럼 어디서 정보를 확인했냐고 기자가 묻자 신뢰할 만한 취재원을 충분히 취재했다고 하면서 취재원은 밝힐 수 없다라고 TV조선이 답했다는 겁니다. SBS가 통일부 쪽에도 알아보니 TV조선 측이 관련 내용을 문의한 적이 없었고 통일부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할 수도 없었다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신뢰할 만한 취재원을 충분히 취재했다, 취재원을 밝힐 수 없다라는 입장만 밝히고 아직까지 이 보도는 TV조선 홈페이지에 그대로 게재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 취재원이 일단 통일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된 거고.

    ◆ 김언경> 그리고 통일부도 전혀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 TV조선 트위터(캡처)

     



    ◇ 정관용> 참 그런데 이게 정말로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연속적으로 오보를 낸 거잖아요. 참 TV조선이 꾸준히 북한과 관련돼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거나 검증하기 참 어려운 그런 내용 보도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 김언경> 그런데 사실 이런 보도는 TV조선만 있는 것은 아니고요. 이른바 북한 관련 보도는 대부분이 카더라 보도고 이런 카더라 보도는 보수 언론이 매우 자주 쓰는 행태입니다. 과거 지상파 방송들도 사실은 북한 관련 소식이 있어서는 카더라 보도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런 보도의 대부분은 공통성이 있는데 익명의 북한 소식통이 전한 말이다라는 근거만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 정관용> 익명의 북한 소식통?

    ◆ 김언경> 말을 조금씩 바꾸기는 하지만 항상 똑같아요. 익명이고 소식통, 북한 전문가 등이 등장을 합니다. 예를 들면 TV조선이 전원책 앵커의 하차 이후에 신동욱 앵커가 처음으로 진행하던 방송이 있었어요. 작년 12월 11일 저녁종합뉴스의 첫 보도, 그러니까 당일 톱보도로 "문재인 정부 대화 제의, 북 80조 요구"라는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 정관용> 80조?

    ◆ 김언경> 이 보도의 앵커 멘트를 보면 "뉴스9 오늘 첫 뉴스는 최근에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매우 의미 있는 단독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정부가 최근 민간 비선라인을 동원해서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의 고위급 인사를 접촉해 대화를 재개하자고 제의했는데 북한 측이 북한의 작년 총생산의 2배가 넘는 80조 원의 대가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앵커 멘트가 됩니다.

    ◇ 정관용> 도대체 80조 원의 대가를 요구받으면 어떻게 줄 수 있는 거예요, 이건? 가능한 얘기가 아닌데.

    ◆ 김언경>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도 TV조선에서 여러 가지 설들이 나왔잖아요. 그때 무슨 크루즈가 오면 거기에 실어서 보낼 것이다는 등의 별별 말이 있었죠. 그런데 이때 당시 앵커가 직접 매우 의미 있는 단독보도라고 지칭할 정도로 자신 있게 내놓았던 이 보도에서 기자가 밝힌 것은 "지난 10월 말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 사정에 정통한 인사를 만나 대북 접촉을 요청했습니다. 북한에 자주 드나들며 고위층과 신뢰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 인사는 중국 선양으로 가서 북측 고위급 인사를 만났습니다. 핵, 미사일 개발 중단 요구와 함께 우리 정부에 대화 재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 인사는 대화는 할 수 있다면서도 80조 원 규모의 자금과 물자제공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렇게만 설명을 합니다. 제 지금 읽어드린 이 보도에는 이 사항과 관련된 익명의 인사가 3명이 등장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전부 익명이네요.

    ◆ 김언경> 익명의 정부 고위 당국자, 익명의 북한 사정에 정통한 인사 그리고 또 익명의 북측 인사. 이런 사람들이 있죠. 대체 누가 TV조선 기자에게 정보를 제공한 것인지는 보도만 봐서는 도대체 저희가 알 수가 없습니다. 기자가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뢰도 하락을 감수하고 보도 안에서 취재대상의 신분을 감추는 경우는 사실 여러 건 있습니다. 그렇지만 TV조선 기사처럼 익명의 관계자와 익명의 관계자들이 서로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는 정황만 제시하고 대체 어느 쪽에서 이런 주장이 흘러나온 것인지 최소한의 출처조차 모두 숨겨놓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보통 셋 중에 하나만이라도 드러낸다는 거죠.

    ◇ 정관용> 최소한 이런 얘기를 어디서 들었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바로 보도하는 게 문제예요. 검증을 하고 보도를 해야 할 텐데.

    ◆ 김언경> 그런데 검증이 불가능하다라는 것 때문에 더 이런 보도가 애용되고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한마디로 이 보도는 보도라기보다는 인터넷 설에 가까워 보였고요. 심지어 보도는 정체불명의 인사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추가 정황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보도의 완결성이 매우 부족하고 악의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참 문제가 많다라고 저희가 당시에 지적한 바 있습니다.

    ◇ 정관용> 정부는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안 밝혔었나요?

    ◆ 김언경> 아니에요. 이 보도에 대해서 통일부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정관용> 아니, 누가 봐도 비현실적이죠.

    ◆ 김언경> 그렇지만 저희가 이때 이걸 오보라고 말할 수 없었던 것은 통일부가 이런 반응을 했다고 해서 통일부 말만 믿고 오보다라고 말하기도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확인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거죠, 기본적으로.

    ◇ 정관용> 그런데 우선 그럴듯해야죠. 우리 1년 예산이 400조인데. 80조를 달라고 했다? 백보를 양보해서 향후 10년 동안 북한의 인프라 투자 그걸 다 합했더니 어떻다더라, 이런 거면 모르겠는데. 참 밑도 끝도 없군요.

    ◆ 김언경> 이런 보도들이 사실 많습니다.

    ◇ 정관용> 그런 취재원이 누구인지 모르는 대부분의 익명의 소식통. 그런데 그 익명의 소식통이 외신에 뭐라고 말했다라고 또 외신을 인용하는 이런 것도 많죠.

    ◆ 김언경> 최근에 제가 보기에 그게 약간 유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정관용> 유행?

    ◆ 김언경> 최근의 익명의 북한 소식통에 기대는 것은 이제 조금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익명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한 국내 북한 전문 매체가 일단 보도를 합니다. 그러면 그 보도를 외신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외신을 다시 역수입해서 보도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외신에 따르면 그러면 뭔가 신뢰성이 있고 공신력이 있어 보이는 거죠.

    ◇ 정관용> 예를 들어 보세요.

    ◆ 김언경> TV조선의 보도본부 핫라인 5월 8일 방송을 보면 당시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다루다가 갑자기'북한 방첩 총책 간부 도주 후 망명'이라는 주제로 넘어갑니다. TV조선은 이 보도를 영국 텔레그래프지를 인용해서 이야기를 하는데요. 영국 일간지가 북한 전문 매체를 인용해서 중국 동부지역에서 방첩 업무를 총지휘하던 국가보위성 해외반탐국의 강 모 대좌가 영국 또는 유럽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라고 TV조선이 전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영국의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찾아봤더니 '5월 3일 북한 고위급 정보요원 탈북 후 영국 도주 가능성'이라는 보도가 있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신을 자세히 보니까 그 외신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취재원이 서울 소재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에 밝힌 내용이다라면서, 해당 뉴스의 출처 및 최초 보도를 정확하게 명시해 놨습니다. 그런데 TV조선은 데일리NK에서 보도한 것이라는 말은 쏙 빼고 영 텔레그래프라고 해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요. 잠깐 북한 전문매체를 인용했다고는 말하지만 이 북한 전문매체가 한국에 있는 인터넷 매체라는 인상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 정관용> 아니, TV조선이 텔레그래프지를 읽어보면 데일리NK가 먼저 보도했다는 걸 알 수 있고. 데일리NK는 같은 서울에 있는데 그럼 찾아가서 물어보든지 해야지 그걸 그냥 싹 감추고 텔레그래프는 이렇게 보도했다고만 한다?

    ◆ 김언경> 그렇게만 인용해서 보도를 한 거죠. 그리고 이제 저희가 찾아보니 데일리엔케이에서 실제로 "강 모 대좌가 지난 2월 25일 돌연 자취를 감췄다. 도주 당시 달러를 찍는 활자판과 상당량의 외화를 소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은 사건 발생 즉시 살해 임무에 특화된 요원 7명을 급파했고 이들이 빈손으로 돌아오자 바로 3명을 또다시 보냈다"라고 보도를 했더라고요.

    ◇ 정관용> 이 데일리엔케이가 왜 북한민주화네트워크라고 하는 단체가 만드는 거 아니에요?

    ◆ 김언경> 북한인권단체라고 알려진 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라는 단체에서 만든 북한 전문인터넷 신문입니다. 그래서 북한 관련 소식만.

    ◇ 정관용> 주로 탈북자분들 많이 모여 계시고 그런 쪽이죠, 이게?

    ◆ 김언경> 그렇죠. 데일리NK에서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댄 근거는 무엇인지 봤더니요. 이 보도에서도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 익명의 대북 소식통. 이렇게 딱 두 번 출처가 나옵니다, 이 말을 해 준 사람들. 다시 말해서 TV조선이 전한 이 소식은 무려 세 번이나 인용된 전언에 불과한 셈입니다. 그러니까 익명의 북한 소식통의 주장을 한국의 데일리NK가 받아서 보도를 하고 이것을 영국 텔레그래프가 받아쓰고. 이후에 TV조선이 외신이라는 명목 아래 이 뉴스를 다시 포장해서 보도한 것이죠. 저는 이런 식의 북한 관련 보도를 외신을 이용한 카더라 보도 신분 세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지어낸 거예요(웃음)

    ◇ 정관용> 이름 잘 지었네요. 카더라 보도 신분 세탁.

    ◆ 김언경> 뭔가 외신을 이용함으로써 그럴싸해 보이게 만드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런 식의 역인용하면서 공신력을 갖는 척하고 마지막으로 최초 보도나 취재원을 언급조차 하지 않는 행태가 최근에 많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그 강 모 대좌라는 사건에 대해서 뭔가 확인된 건 있습니까?

    ◆ 김언경> 아니요. 저희가 계속 찾아보고 있는데 현재까지 없습니다. 텔레그래프의 애초 보도 그리고 데일리엔케이 보도, 이런 것 이외에는 관련된 추가 보도가 없고요. 사실 더 황당한 것은 TV조선이 그 와중에 자신들의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또 다른 과장을 일삼은 것인데요.

    ◇ 정관용> 그건 뭐예요?

    ◆ 김언경> 예를 들면 데일리엔케이가 텔레그래프가 강 모 대좌가 달러를 찍는 활자판과 상당한 외화를 소지한 채 도주했다고 보도했거든요. 그러자 TV조선이 이걸 전하는 과정에서 강 모 대좌가 슈퍼노트를 들고 도주했다라고 발언을 과장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엄성섭 앵커가 "달러 찍는 활자판이라면 지금 위조지폐, 슈퍼노트 만드는 거, 100달러짜리?"라고 강조를 하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윤 기자가 당시에 출연한 기자가 "예, 맞습니다. 그것까지 들고 도주를 했다는 것입니다"라고 말을 해요. 그런데 저희가 확인해 보니까 위조지폐 활자판이라는 것과 슈퍼노트는 엄연히 다르다고 합니다. 슈퍼노트의 경우는 비용만 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조폐공사급 제작라인을 구비해야 제작이 가능한 초정밀 위조지폐고요. 일반적인 위조지폐 범죄조직은 만들기 어렵다고 합니다. TV조선이 탈북 카더라를 과장하는 과정에서 그냥 그야말로 위조지폐 활자판을 가지고 갔다라고만 한 것을 슈퍼노트까지 이렇게 확장시켜서 말을 한 것이죠.

    ◇ 정관용> 슈퍼노트는 데일리NK에도 텔레그래프에도 한 글자도 안 나오는데 그냥 갖다 붙였군요.

    ◆ 김언경> 갖다 붙여서 굉장히 사실인 것처럼 말을 한 거죠.

    ◇ 정관용> 사실 북한 관련 뉴스가 좀 사실 확인이 어려운 그런 보도인 건 맞아요. 그렇죠?

    ◆ 김언경> 항상 그래요.

    ◇ 정관용>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카더라에다가 거의 소설성으로까지. 이건 좀 문제 아니에요?

    ◆ 김언경> 그런데 사실 북한과 연루된 모든 내용이 이렇게 확인하기가 어려우니까 최근에는 그러니까 정치인과 관련해서 엮어서 문제 삼는 보도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확인하려면 북한의 입장이 필요한데 그것이 불가능하다, 이것을 인용해서 보도하는 거죠. 예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을 선거 시기에 들고 나왔던 것이나 또는 지난 대선 때도 송민순 회고록에서 문재인 현 대통령이 2007년 UN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전에 북한의 의견을 물어보자고 했다라고 하면서 그때 굉장히 여러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었잖아요. 이런 것들이 사실은 대부분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뭔가 종북몰이를 할 때 많이 활용하는 이런 정치인에 대한 카더라 보도인 것이죠. 그리고 사실 이런 북한 관련 보도가 거의 소설에 가까운 내용도 굉장히 많습니다. 2015년 1월 5일에는 에서 이런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 정관용> 뭐요?

    ◆ 김언경> '북한이 미인계로 해외 인사의 아이를 임신케 하는 북한의 대외공작방식인 일명 씨받이공작단'이라는 것이 있다라는 내용을 다룹니다. 그런데 이 보도에서 사실 굉장히 여러 사례가 나오거든요. 한국에서 북한에 다녀왔던 많은 정치인사라든가 또는 국정원, 여러 사람들의 언급을 하면서 뭐라고 하냐 하면 장진성 씨라는 분이 "제가 통전부에 있을 때는 불교 쪽에 있던 분들이 좀 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진행자가 다시 한 번 "불교 쪽에서요? 저희가 특정 종교를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하지만 북한을 방문했던 분 중에 종교계에 계신 분들이 공작대상이었다는 건가요?"라고 되묻습니다. 그러자 패널이 거듭 "맞습니다"라고 말을 해요. 이것은 말의 전반을 보면 지금 불교 쪽에서 북한에 다녀오셨던 분들이 이 씨받이공작단에 어떻게 연루되어 있을 것이다, 당했을 것이다라는 말이거든요.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마구 하는 그런 수준인 거죠.

    ◇ 정관용> 사실 우리 일부 종편에 북한이탈주민들 가운데 단골로 나오시는 분들 있잖아요. 그분들이 하는 얘기가 내가 북한에서 경험했는데, 봤는데라고 하면서 말한 게 진짜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너무나 많잖아요.

    ◆ 김언경> 그런 말이 많죠. 그분들이 실제로 그런 정보를 알 수 있는 수준의 고위직이 아닌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라는 이야기들도 많이 하고요.

    ◇ 정관용> 그런데 자꾸 이런 식의 자극성 있는, 씨받이공작단 이런 얘기를 하면 그 방송국에서 좋아하니까 자꾸 이런 말하는 거 아니겠어요?

    민언련 김언경 사무처장(사진=시사자키)

     



    ◆ 김언경> 맞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나는 보도가 있어서 꼭 전해 드리고 싶은데요. 좀 오래되기는 했지만 2014년 7월 1일에 TV조선 저녁종합뉴스에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정은 오른쪽 이마에 흉터, 왜라는 제목이었는데요. 앵커 멘트를 읽어볼게요. "김정은의 이마에 일자형 흉터가 생긴 게 TV조선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정은이 갑자기 스카페이스가 된 것인데. 사고가 난 것인지 왜 이런 흉터가 생긴 것인지는 아직은 알 길이 없습니다. 김동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이게 앵커 멘트인데요. 한마디로 김정은 위원장 이마에 상처가 난 것을 TV조선이 확인을 했다. 그런데 그게 왜 생긴 건지 다시 한 번 단독으로 알려주겠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직은 모르겠다. 이게 앵커 멘트의 결론이에요.

    그런데 보도를 보면 더 우스꽝스러운 게 "상처는 약 30도 각도로 약간 4~5cm 일직선으로 나 있고 오른쪽 이마가 약간 들어가 있다"라고 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싣습니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주름이 접힌 게 아니라 흉터가 맞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하고요. 두 번째 성형외과 의사는 뭐라고 하냐면 "술을 먹고 테이블에 앉아서 약간 오른손잡이겠죠. 30도 정도 들었을 때의 각도와 일치합니다. 그래서 술을 먹고 이렇게 건배를 하다가 다쳤을 가능성이 90% 이상 된다"라고 이렇게 액션을 하면서 이런 전문가 인터뷰를 하거든요. 이걸 그대로 보여줍니다.

    ◇ 정관용> 거의 도사 수준인데요, 이 정도면?

    ◆ 김언경> 그러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 내용이 이렇게 진지하게 전문가들을 인용해서 보도하는 게 너무나 기가 막혔고요. 게다가 왜 상처를 저렇게 남겨두고 있을까라는 것을 또 기자가 묻습니다. 그러면서 사진학과 교수가 다시 나와서 "강인함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을까"라는 또 이런 인터뷰도 합니다. 그러면서 기자가 "북한을 철권통치하는 김정은이 어디서 어떤 이유로 이마에 상처를 입게 됐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라고 결론을 내리거든요. 굉장히 황당한 이런 보도들이 지금도 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합시다. 수고하셨어요.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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