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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에 비하면 "영변냉각탑 폭파는 '어린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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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풍계리에 비하면 "영변냉각탑 폭파는 '어린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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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를 어떻게 볼것인가?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취재단)

     

    "5월중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한국과 미국에 공개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격적인 약속은 미국과 한국에게도 '속도를 더 내라'는 압박과 채근이다.

    자꾸 쓸데없는 의심을 하지말고 '통 크게' 협상을 주고 받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건재한 두개의 갱도가 더 있다"며 핵실험장 폐쇄 결정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풍계리 핵실험장에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밝혔다.

    ◇ '건재한' 풍계리핵실험장 두 갱도는 '서문과 남문 갱도'

    풍계리 핵실험장은 규모면에서 390개 빌딩으로 이뤄진 영변 핵시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러 개의 갱도와 갱구외에도 행정지원본부를 비롯해 통제센터(Command Center),부속시설들을 갖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구(입구)는 지금까지 동,서,남.북문 등 4개로 알려져 있다. 갱구에서 출발한 갱도가 몇개인지는 아직 정보당국이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예를들면, 남문 갱구의 경우 두 개의 갱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전문매체인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통해 "남문의 1번 갱구를 '주문', 2번 갱구는 '두번 째 문'이라고 표기했다.

    2006년의 첫 핵실험은 '동쪽 갱구'쪽인 만탑산의 동쪽 갱도에서 실시됐다. 그 이후 동쪽 갱도에서 추가 핵실험은 포착되지 않았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등의 전문가들은 제 2차부터 2017년 9월 3일 제 6차까지의 핵실험은 모두 '북쪽 갱구' 위쪽에서 실시됐다고 보고 있다. 즉 북문쪽 위에서 5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위성사진에 의하면 현재 북쪽 갱도는 장비와 사람이동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버려진 상태'이다.

    북한은 작년 9월 6차 핵실험 직후 서문(서쪽 갱구)에서 '터널링' 작업을 한 흔적들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서쪽 갱도에서는 아직 한 번도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쪽 갱도 역시 아직까지 핵실험을 했다는 얘기가 없다.

    따라서 "건재하다"고 밝힌 갱도는 서쪽과 남쪽 갱구쪽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한국의 일부 언론은 지난 21일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사전조치를 발표하자, "이미 6차 핵실험으로 인공지진이 발생해 사용할 수 없게되자 폐쇄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깍아내렸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더 이상 사용 불가'란 결론을 내릴 근거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비하면 "영변 냉각탑 폭파는 '어린애' 수준'"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실시될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이벤트는 국제사회에 매우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규모면에서 지난 2008년의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 해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장대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풍계리 실험장을 폐쇄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갱도가 사방으로 널리 분포하고 있기때문에 폐쇄조치가 영변 냉각탑 폭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익명의 핵비확산 전문가는 "'탑' 하나에 불과한 영변 냉각탑 폭파는 최소 4개의 갱구를 가진 풍계리 실험장 폐쇄에 비하면 '미니 급' '어린 애'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냉각탑이야 다시 만들면 되지만, 핵실험장 폐쇄는 '되돌릴 수 없는 조치(불가역적 조치)'라는 점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보여주는 매우 상징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그리고 언론인을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전 세계에 리얼타임으로 생중계한 것처럼 풍계리 폐쇄도 같은 방법을 통해 전 세계에 투명하고 확실하게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전문가 그룹은 지질 전문가와 원자력 통제 전문가, 그리고 당국에서는 군비통제 전문가들이 포함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자료사진)

     

    ◇ "트럼프 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오히려 속도 높인 '통 큰 협상' 요구"

    김 위원장의 핵실험장 폐쇄 대외 공개와 표준시 변경 조치를 전해들은 대북 핵관련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놀랍다'는 반응을 전했다.

    한 비확산 전문가는 "북한 핵문제를 25년간 봤는데 남북정상회담도 그렇고 이렇게 갑자기 될줄은 몰랐다"며 "진도가 굉장히 많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김 위원장이 본격 협상도 하기 전에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도 빨리 할테니까 미국도 한국도 속도를 내자"라고 압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경전'이나 '기싸움'으로 소모하지 말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고, 어차피 해결할 문제이면 담대하고 적극적으로 한 차원 높게 하자는 재촉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앞에서 "북한의 표준시도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명분'보다는 '실용','실질적인 문제'에 집중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 속는다"는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속도를 높여 진전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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