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CGV 영화관의 풍경.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CJ CGV(이하 CGV)가 11일부터 영화 관람 가격을 기존 대비 1천 원 인상한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업체인 CGV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향후 타 멀티플렉스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중(월~목)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다드(Standard) 좌석 기준으로 9천 원이었던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 원으로 오른다. 주말(금~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는 1만 원에서 1만 1천 원으로 조정된다.
3D를 포함한 IMAX, 4DX 등 특별관 가격도 일반 2D 영화 관람료와 마찬가지로 1천 원씩 인상된다.
어린이나 청소년,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요금은 이번 요금 인상에선 제외됐다. 기존과 동일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 '장애인 영화 관람 데이'도 기존 가격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6일 CBS노컷뉴스에 "임차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됐고, 극장이 늘어가고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관리비와 시설 투자비도 상승했는데 국내 관객 유입은 정체돼 현재 영화관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간대별, 좌석별로 차등을 주는 관람료 조정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그래서 실제 인상 효과는 없었다"고 영화 관람료 인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영화관을 짓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어차피 거기에는 다른 멀티플렉스 업체가 들어가기 때문에 계속 경쟁 구도가 된다. 가격을 인상한 만큼, 더욱 좋은 시설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관객들의 반응도 볼 것이며 아직 고민해야 할 지점이 많은 것을 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다른 멀티플렉스 업체들에서도 영화 관람료 인상은 지속적으로 논의돼왔던 주제다.
또 다른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CGV가 먼저 발표를 한 것일 뿐, 국내 영화 관객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관람료 인상 논의는 계속해왔다. 좌석에 차등을 둬서 가격을 인상한 것도 그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책이었다"면서 "아직 인상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지만 때마다 이야기해왔던 의제라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