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수.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이종수가 종적을 감춘 지 10여일 만에 자신의 소속사 국엔터테인먼트로 이메일을 보내 논란을 해명했다.
국엔터테인먼트가 5일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한 메일에 따르면 이종수는 3일 밤 두 차례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종수는 지난달 28일 지인 결혼식 사회를 보기로 해 돈을 받았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종적을 감췄고 이에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소속사가 고소인의 피해를 변상해 고소는 취하됐지만 문제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인터넷 방송에 이종수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채권자 A 씨가 등장해 '3천만원을 사기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종수는 첫 번째 이메일을 통해 "그 사채업자가 돈 한 푼 안 받은 것처럼 얘기했던데 사채 일수하는 사람한테 3천만원 차용 후에 단 한 번도 밀리지 않고 매달 2.3%의 이자를 넘겨줬고 원금도 지금까지 1천3백만원 변제했다"고 밝혔다.
실제 소속사가 공개한 이종수의 통장내역정리 서류를 보면 이종수가 지난해 9월부터 3월까지 꾸준히 A 씨에게 돈을 송금한 내역이 나와 있다.
이종수는 자신이 소개한 인물에게 사기 도박으로 2억4천만원을 사기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내가 소개시켜 준 사람한테 2억 4천? 그것도 나랑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서로 일로 소개시켜준 건 사실이지만 본인이 벤츠 차량 5대 담보로 잡고 돈 빌려준 거라는데"라고 이야기했다.
첫 번째 이메일의 말미와 두 번째 이메일에는 이종수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이종수는 "진심 죽고 싶다. 아니, 죽을 것 같다. 기사들 보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이제는 선택의 갈림길에 있는 것 같다. 그 동안 감사했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이메일을 받은 소속사 관계자는 IP를 추적해 이종수가 미국 서부에서 해당 메일을 보냈다는 것을 알아냈다. 소속사 측은 일단 이종수가 한국으로 돌아와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 사건을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불안한 심리 상태가 보이고, 메일 내용이 의미심장해 아직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같이 해결점을 찾아보자는 내용의 답신을 이메일로 보냈는데 아직도 연락이 안 된다"면서 "설사 연예계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들어와서 법적으로 해결할 것은 해결하고, 도의적인 문제가 있으면 사과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수의 소속사는 인터넷 방송과 운영자,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던 A 씨, A 씨를 인터뷰한 S매체에 대해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14년 동안 함께 한 배우인데 이제와서 모른 척할 수는 없다. 설사 연예 활동을 다시 할 수 없게 되더라도 정리해야 할 것은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