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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유·권진아·정승환…프로듀서 권순관, 다시 '열일'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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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소유·권진아·정승환…프로듀서 권순관, 다시 '열일' 중이죠"

    (사진=해피로봇레코드 제공)

     

    '프로듀서 권순관'이 다시 '열일'(열심히 일하다의 준말)' 중이다. 권순관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김현철, 이승환, 윤하, 박지윤, 2AM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앨범에 참여하며 작사, 작곡 역량을 드러냈다. 그런 그는 최근 몇 년간 노리플라이(No Reply) 멤버이자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6년 6개월 만의 노리플라이 새 정규앨범 '뷰티풀(Beautiful)'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노래한 섬세한 감성의 음악을 들려줬다. 노리플라이 음반을 발매한 뒤 권순관은 외부로 눈을 돌렸고, 소유, 권진아, 정승환 등 '핫'한 뮤지션들의 앨범에 잇달아 자신의 곡을 수록하며 '프로듀서 권순관'의 존재감을 다시 알렸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소속사 해피로봇레코드 인근 카페에서 만난 권순관은 "올 한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새로운 곡 작업에 들어갔어요. 아직 어떤 분의 곡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번에도 다른 가수 분의 곡이에요. 최근 권진아, 정승환 씨와 작업한 곡들이 만족스럽게 나와서인지 관계자 분들이 프로듀서로서의 저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최근 발매된 정승환 씨 첫 정규 앨범에 두 곡을 수록했죠. "앨범을 프로듀싱한 유희열 형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죠. (웃음). 승환 씨에게 곡을 처음 부탁받은 건 2년 전이에요. 그때 준 곡이 '제자리'인데 당시에는 승환 씨가 너무 신인이어서 발표를 곧바로 못 했어요. 희열이 형이 '이제야 승환이가 곡을 소화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면서 앨범에 싣자고 하셨고요. 또 다른 곡인 '사뿐'은 봄에 듣기 좋은 밝은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작업한 곡이에요."

    ▶두 곡 모두 권순관 특유의 감성이 느껴져요. "희열이 형이 저와 승환 씨가 창법이나 결이 비슷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제 생각에도 그래요. 전 목소리가 담백하고 옅은 편이라서 진한 감성을 지닌 가수 분들과 작업할 때 조율이 쉽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승환 씨는 저와 목소리가 잘 맞는 가수였고, 제 음악을 이전부터 좋아해 주셨던 분이라 감성적인 부분이 잘 연결될 수 있었어요."

    ▶정승환 씨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줬나요. "노래한다기보단 말하듯이, 생각하듯이 노래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줬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임하라는 조언도 해줬고요. 앨범 작업에 참여한 한 달여간 직원도 아닌데 안테나에 매일 같이 출근했어요. 승환 씨가 '직원 아니냐'고 할 정도였죠. (웃음).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대화를 많이 나눴고요."

    ▶작년 말 발매된 소유 씨 앨범에도 참여했죠. "'온기가 필요해'라는 곡을 프로듀싱했어요. 소유 씨가 앨범에 수록된 곡 중 제 노래를 가장 첫 번째로 녹음하신 걸로 기억해요. 성격이 엄청 털털하시더라고요. 가사에 대한 의견도 직접 내주셔서 좋았어요. 곡을 만든 사람이 헤매고 있을 때 가수가 적극적으로 정리해주면 작업하기가 한결 수월하거든요. 또 표현력이 좋으셔서 제가 원했던 바를 곡에 잘 녹여낼 수 있었죠. 앞으로 또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듀엣곡도 한 번...아, 죄송합니다.(웃음)."

    ▶최근 주로 나이차가 꽤 있는 젊은 뮤지션들과 작업했어요. "세대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곡을 해석하는 방식이 달랐고 작업 방식도 거침이 없더라고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겁도 많아지고 촘촘하게 작업하게 되는데, 권진아, 정승환 씨는 데모 작업 때 툭툭 던진 게 느낌이 좋으면 바로 곡 녹음에 반영하더라고요. 생동감 있는 작업 방식이라고 할까요. 제가 불렀으면 평범했을 수도 있는데, 그 친구들이 불러준 덕분에 가치가 더 생겼다고 생각해요."

    ▶요즘 작업 문의가 많이 오는 편인가요. "곡 작업 제안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요. 사실 예전에는 외부 작업을 대부분 거절했어요. 노리플라이 새 앨범 발매가 너무 늦어지다 보니 다른 무언가를 하는 것이 쉽지 않기도 했고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 많은 작업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이제는 여러 가지 작업에 참여하며 곡을 쭉쭉 선보이려고 해요."

    ▶왜 많은 분들이 '프로듀서 권순관'을 찾을까요. "일반적이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제가 그리는 음악은, 단편 영화 같아요. 다 듣고 나면 한 번 더 생각나는 음악이랄까. 그동안 여운이 남을 수 있는 음악을 했기 때문에 저를 찾아주지 않나 싶어요. 현 시점에서 고민 지점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을 더 많이 듣게 하느냐죠."

    ▶앞으로 같이 작업 해보고픈 가수가 있나요. "음,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분은 안테나의 샘 김 씨. 그리고 멜로망스 민석 씨요. 권진아 씨와 듀엣도 해보고 싶고. 성시경 선배님과도 작업해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정준일 씨. 워낙 저와 친하니까요. 그런데 요즘 연락이 잘 안 되네요.(미소)."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목표로 하는 바가 있나요. "그 가수를 대표하는 곡을 만드는 것이요. 삼박자가 맞아야 가능한 일이겠죠. 저와 색이 잘 맞는 분들과 꾸준히 좋은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노리플라이 활동 계획도 궁금해요. "올 봄, 싱글 발표를 계획 중에 있어요. 이미 작업해놓은 곡을 선보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 욱재 씨는 요즘 대학원에 다녀서 정신없이 바빠요. 얼마 전 어학연수도 다녀왔고요."

    ▶노리플라이 멤버이자 솔로 뮤지션, 그리고 프로듀서. 각각의 음악을 작업할 때 차이점이 있나요.
    "재밌고 마음이 편한 건 다른 가수들의 곡을 작업할 때죠. 일단 노래를 제가 직접 안 해도 되고 제작비 걱정도 안 해도 되니까요. 제 곡을 만들 때는 중압감이 느껴져요. 특히 노리플라이 곡을 만드는 게 가장 힘든 작업이죠. 아무래도 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이니까요. 예전에는 솔로와 노리플라이 음악 작업을 구분 짓지 않았어요. 이제는 솔로 작업을 할 때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려고 하죠."

    ▶솔로 앨범이 나온지 꽤 오래되었네요. "틈틈이 준비 중이에요. 풀 앨범이 될지 EP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제 방식상 올해 안에 낸다는 확답도 드릴 수 없고요. 그래도 솔로 앨범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작업하고 있어요."

    ▶작년 9월 결혼에 골인하셨죠. "교회에서 만나 오랜 인연을 맺은 분과 결혼했어요. 아내는 현재 임신 중이고, 7월 말쯤 출산 예정이죠. 점점 아내와 아이를 위한 삶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어가고 있네요."

    ▶동료 뮤지션들과 함께 특별한 재능기부 활동도 하셨다고요. "청각장애인을 위한 앨범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를 발매했어요. 인공달팽이관 이식수술 기금 마련을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였고, 옥상달빛, 선우정아, 안녕하신가영 등 많은 뮤지션분들과 함께했어요. '들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무슨 노래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 진짜 노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앨범이었죠."

    ▶'개띠 스타(1982년생)' 중 한 명이시죠. '황금 개띠의 해'인 무술년 목표가 궁금해요."요즘 그동안의 제 삶을 반성하게 돼요. 너무 느슨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올해는 제가 만든 곡을 최소 10곡 이상 발표하려고 해요. 4월 말에는 노리플라이 콘서트를 열 계획이고, 5월에는 뷰티풀민트라이프에 출연하기로 했어요. 팬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드려야죠.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한 해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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