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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스타일''''로 승부하는 ''''피범벅 러브스토리''''

''''달콤한 인생'''', ''''스타일''''로 승부하는 ''''피범벅 러브스토리''''

  • 2005-03-31 10:37

한국 최초의 느와르 표방, 스토리로 느끼기에는 무리

 


[막무가내 영화보기] 달콤한 인생
각본 감독 김지운, 제작 영화사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주연 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김뢰하 이기영, 개봉 4월1일

멋진 스타일을 느끼고 싶은가. 영화 ''''달콤한 인생''''을 보라.

가슴 속 깊은 감동을 경험하고 싶은가. 영화 ''''달콤한 인생''''은 글쎄...

''''한국 최초의 느와르''''를 표방하며 일찌감치 영화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영화 ''''달콤한 인생''''.

''''느와르''''란 단어의 뜻을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관객일지라도 영화를 보며 ''''느와르로군...''''이라는 말을 흘릴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의 정의에 충실한 영화다.

화면의 느낌, 연기자들의 색이 진한 스타일, 전쟁 영화를 제외하자면 한국 영화사상 가장 많이 등장했을 엄청난 총격신까지 무엇 하나 ''''느와르''''란 단어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영화 전체를 감싸는 ''''스타일''''

적절하게 암울한 화면 분위기는 이병헌 특유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이병헌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만들어 준다.

칼로 잘라 놓은 듯한 검은 색 정장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다가 어느 순간 번개같이 무자비한 주먹을 날리는 이병헌의 모습은 완벽한 영화적 인물로 치장, 보는 사람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진지함이 과해진다 싶으면 살짝 스며나오는 우스꽝스런 ''''빈틈''''은 ''''인간 같지 않은'''' 그에게 인간적인 모습까지 선사해 그보다 더할 수 없는 멋진 스타일을 선사한다.

이병헌 뿐 아니라 김영철과 김뢰하, 이기영, 황정민까지 등장인물들은 출연 분량이나 극중 비중과 상관 없이 그 나름의 독특하면서도 멋을 풍기며 관객의 눈을 잡아끈다.

비교적 단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오달수와 김해곤, 에릭, 진구까지도 개성있는 스타일과 그만의 분위기 만큼음 주연인 이병헌 못지 않을 정도.



현란한 영상 속에 숨은 깊은 내용, 하지만 조금은 어려운

극중 선우(이병헌 분)는 보스(김영철)에게 ''''왜 날 죽이려 했어요? 진짜 날 죽이려 했어요?''''라고 묻는다.

관객들 역시 그런 질문을 던지다가 화려하면서도 실감나는 액션과 현란한 화면에 빠져 그 의문을 잠시 망각한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가면 다시 고개를 쳐드는 의문. ''''왜 죽이려 했을까.''''

스타일과 액션을 제쳐 두면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관객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뭔가 큰 의미가 있는 게 분명해 보이지만 관객들이 이를 느끼거나 동감하기에는 조금 난해하다. 중요한 열쇠가 돼 줬어야 할 신민아의 존재는 너무나 미약해 보인다.

직접적인 설명을 바란다면 너무 촌스럽겠지만 보는 사람이 동감할 수 있는 배경이 조금은 더 드러나 줘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배우들의 개성있는 남자다움(등장인물은 한 명을 빼고는 다 남자다)과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 무빙에 시선을 싣고 김지운 감독 특유의 비장한 ''''비장한'''' 유머까지 즐기다 보면 120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찬호 기자 hahohe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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