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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버지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직장 문제나 주가 폭락, 건강보다 아이들의 교육이다. 사교육비가 가계를 압박하고 아이들은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고생하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함과 답답함은 서로가 마찬가지다. 이번에 소개하는 ''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는 이런 고민을 많은 부분 해결해주는 책이다.
''방송기자 아버지가 들려주는 평범한 10대가 천재가 되는 법''이라는 긴 부제를 갖게 된 이 책은 시작부터가 남다르다.
지은이는 MBC 보도국 기자로, 고교 1학년인 딸과 초교 2학년인 아들을 두고 있다. 하루는 딸이 ''양에 안차는'' 시험성적표를 받아 들고 와 "왜 나를 천재로 낳아주지 않았냐?"고 푸념한다.
이에 지은이는 "천재들의 채널에 주파수를 맞추면 천재처럼 이뤄낼 수 있다"며 경험을 통해 체득한 ''후천적 천재''가 되는 법을 들려준다.
중국 동북부의 모소 대나무는 파종 4년이 지나도 순이 돋아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5년째 접어들며 순이 돋고 그 후 6주 동안 무려 27미터나 자란다. 4년 동안 조용히 수 킬로미터 뿌리를 내리고 자양분을 빨아들인 것이다. 청소년들의 사춘기가 바로 이때다.
역사 속 위인들의 대부분은 모소 대나무 과에 속한다. 에디슨은 학습지진아였고 베이징 올림픽 수영 영웅 펠프스는 주의력결핍장애를 가졌다. 아인슈타인은 늘 낙제생이었고 모차르트도 허접한 곡을 600여 편이나, 셰익스피어는 수백 편의 시를 썼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도전과 열정을 통해 자신들만의 채널을 발견했다. 현직기자인 아버지는 이외에도 자신이 만났던 수많은 유명인들의 사례와 경험을 들려준다.
그리고 천재를 만드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목표의식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또 그들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쓸 줄 알며, 올바른 심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BestNocut_R]
책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혀나간다. 청소년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동서양과 과거, 현재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그 콘서트''의 ''달인''을 예로 들며, 16년 후의 미래를 기약하는 모습에선 눈높이를 맞춘, 훈훈한 부정이 느껴진다.
이제 당신의 아이들에 대해 주목해보자. 아이들의 어딘가에 쑥쑥 자라고 있을 밝은 미래의 뿌리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