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컬링 대표팀의 평창올림픽 유니폼. 사진=Loudmouth Golf 제공
최근 미국 NBC 등 외신은 '미친 바지'(crazy pants)가 더 화려해져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돌아온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남자 컬링 대표팀(토마스 울스루드, 크리스토퍼 스바에, 하바드 피터슨, 토게르 네가드)은 일명 '미친 바지'로 불린다.
다른 나라 컬링 선수들이 대부분 검정색 바지를 입고 경기하는 것과 달리 매 경기 화려한 바지를 착용하기 때문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서는 빨강, 하양, 파랑이 섞인 마름모 모양 체크 무늬 바지로 멋을 냈고,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자국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무늬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하얀색 양말을 신었다.
평창 대회에서는 페인트를 뿌린 듯한 무늬의 유니폼을 준비했다.
바지가 주목받으면서 팀 페이스북 팔로워가 50만 명이 넘는 유명세가 따라왔다. 크리스토퍼 스바에는 "유니폼을 입고 오슬로 시내 한복판을 걸으면 행인들이 '컬링 선수들이야'라고 속닥인다. 컬링이 인기있는 캐나다에서는 보통 바지를 입어도 알아본다"고 했다.
이어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는데 바지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그런지 자국민은 우리가 금메달을 딴 걸로 기억한다"고 웃었다.
밴쿠버 대회 당시 유니폼을 디자인한 '라우드마우스'는 매출이 40% 급등했다. 전통을 깨고 색깔 있는 바지를 입고 경기하는 팀도 일부 생겼다.
토마스 울스루드는 "아마추어 팀에서는 독특한 바지를 입은 선수를 보기가 어렵지 않다"며 "컬링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세계컬링연맹(WCF)에도 스폰서가 늘었다"고 했다.
소치 대회에서는 5위에 머물렀지만 평창 대회에서는 메달을 바라본다. 울스루드는 "훈련이 충분했고 경기 내용이 좋았음에도 심리적 압박감 탓에 소치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며 "그러나 소치 대회를 통해 많이 배웠다. 이번엔 메달권 진입을 노리겠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컬링은 여전히 노르웨이에서 비인기 종목이다. 팀멤버 4명 모두 컬링과 관계 없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대회가 있을 때만 뛴다. 그래도 이들은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다.
스바에는 "컬링 말고 돌아갈 자리가 있기 때문에 경기에서 져도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울스루드는 "컬링이 너무 재밌다. 선수생활을 그만둘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했고, 네가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컬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