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 방한하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을 언제, 어디서 만나느냐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김 상임위원장이 북한의 국가 수반이라는 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장 파견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의 회담이 성사되면 지금까지 방한한 북한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으로 기록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문 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을 어디서, 어떤 수준으로 만날 것인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선 장소는 청와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남북고위급회담 등을 계기로 방한한 북측 대표단은 모두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9월 청와대에서 김용순 북한 노동당비서 일행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5년 8월 방한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 일행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방한한 김기남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조문사절단을 만난 곳도 청와대다.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때 당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가 방남했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들을 만나지 않았다.
김영남 상임위원장 (사진=자료사진)
다만 이번 김 상임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장으로 방한하는 만큼, 청와대가 아닌 평창에서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회담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상임위원장의 방한 일정은 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이다.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9일 개막식에 앞서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문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
10일에는 저녁 9시 10분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리는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 간의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또 11일 저녁 7시에는 서울 국립극장에서 예정된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면서 2박3일의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0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에 앞서 청와대에서 회담할 가능성이 높다. 또는 11일 북한 예술단 공연 직전 문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다. 만약 김 상임위원장 일행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나 메시지를 가져올 경우 10일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며 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