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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준희의 죽음' 친부·내연녀 '네 탓, 모르쇠' 진실공방

    • 2017-12-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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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진 준희(5) 양의 친부 고모(36.사진왼쪽) 씨와 내연녀 이모(35.) 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김민성.임상훈 기자)

     

    다섯 살 고준희 양의 죽음에 수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지만 정작 친부와 내연녀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진실공방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전북경찰청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준희 양의 친부 고모(36·구속) 씨는 "지난 4월26일 아침 준희가 숨지자 내연녀가 '경찰에 신고하지 마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내연녀 이모(35) 씨와 함께 준희 양이 숨진 것을 알았지만 이 씨가 다그쳐서 신고를 하지 않고 사체를 유기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이같은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이 씨가 사체유기에 공모했다고 판단하고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 씨는 경찰에서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준희는 고 씨가 어머니(김모·61·구속) 집에 데리고 가던 중 사망했다"며 "며칠 뒤 함께 여행간 뒤에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고 씨와 내연녀 이 씨, 이 씨의 어머니 김 씨는 고 양의 사망 추정 이틀 뒤인 지난 4월 28일 경남 하동으로 여행을 갔다. 당시 이들은 숙박업소를 예약할 때 가명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는 "하동의 한 펜션에서 묵을 때 가명을 쓰자고 한 건 어머니 김 씨였다"며 자신은 이번 일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친부와 내연녀 사이의 진술이 달라 정확한 경위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며 "여러 정황 등을 고려해 이 씨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주지방법원에서 이 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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