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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블록버스터들과 웹툰의 이유있는 '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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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블록버스터들과 웹툰의 이유있는 '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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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원작 세계가 웹툰으로 확장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 그런데 중간급 규모 영화들에서 사랑받았던 원작 웹툰이 최근에는 대규모 상업 영화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올 겨울 성수기 기대작인 영화 두 편은 모두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다.

    영화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고, '변호인' 양우석 감독의 복귀작인 '강철비' 또한 '스틸 레인'이라는 웹툰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제목만 봐도 '스틸 레인'을 한국말로 풀이한 '강철비'를 선택했다.

    웹툰 원작 영화들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탄탄하면서도 참신한 창작물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원작 영화를 향한 기대감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영화 '신과 함께'는 과연 저승세계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를 놓고 초반부터 원작 팬들 및 대중의 커다란 관심을 받았다. 아직까지 웹툰 원작 영화들의 흥행 성공률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지만 시리즈물로 제작이 결정난 상황이라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제작비만 무려 400억 원이 들었다.

    개봉을 앞두고 열린 '신과 함께' 제작보고회에서도 주된 이야기는 원작과의 '싱크로율'이었다. 영화에서 사라진 핵심 캐릭터 '진기한 변호사'의 부재와 저승세계를 구현할 CG 관련해 질의응답이 오갔다.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처음 부담감에 '신과 함께' 영화화를 고사했지만 메가폰을 잡은 순간부터는 원작 웹툰을 읽지 않은 관객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원작 웹툰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하되, 팬들을 넘어 대중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진기한 캐릭터를 하정우가 연기하는 강림차사가 겸하게 된 것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었다.

    이 자리에서 '신과 함께' 모니터링 시사 결과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웹툰 독자 60명 중 59명이 '원작 훼손이 없다'는 답을 선택했다며 원작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정우 또한 티저 예고편에 실망한 팬들의 반응을 접한 듯 영화의 CG나 판타지보다 '캐릭터'와 '서사'에 집중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4년 만에 돌아온 양우석 감독의 복귀작 '강철비'는 자신이 직접 창작한 웹툰 '스틸 레인'의 영화판이다.

    '강철비'는 가상의 남북 핵전쟁 시나리오를 그린 작품으로,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도피하게 되면서 긴박한 남북관계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시와는 남북정세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양우석 감독은 캐릭터와 이야기 구조 등을 현재와 맞게 뒤바꾸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전작 '변호인'과는 완전히 다른 결의 영화이지만, 양우석 감독은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남북 정세에 전쟁만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이들 영화들은 모두 12월 개봉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영화 '1987'과 흥행 맞대결을 펼친다. 성수기 시장을 노린 대형 상업 영화판에서까지 웹툰 원작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안 영화평론가는 "애초에 영화는 드라마 내용이 담긴 원작을 가져와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고전 명작 영화들 중 소설이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있는데 이제 그 원작이 국내에서는 새로운 장르인 웹툰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화된 원작들의 공통점은 바로 대중들에게 충분히 검증받은 캐릭터와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이다. 화제가 되는 원작 콘텐츠가 웹툰이 아니고서는 없다시피한 상황이고, 시장이 커지면서 당연히 판권료가 상승하니 투자 대비 수익을 내려면 대규모 블록버스터 영화들로 제작할 수밖에 없다"고 점점 대규모 상업 영화 시장에 웹툰이 원작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10년 전부터 영화 제작사 기획실에서는 연재 단계에서부터 가능성 있는 웹툰이나 웹소설 판권을 확보해왔고, 인기 작가들의 경우 연재 전부터 구두로 영화화 약속을 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로 점차 웹툰 원작 영화들의 흥행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안 평론가는 "아예 완결이 되지 않았는데 판권이 팔리고 드라마나 영화가 되는 경우도 많다. 초창기에는 원작을 얼마나 그대로 만드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각색을 했는데 그 결과 인기 웹툰도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인기가 많을 수록 영상화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낮은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도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영화적 각색을 어떻게 해야 대중이 좋아하는지 알게 되니 웹툰 원작 영화들이 성공할 확률 또한 상승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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