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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말 많은'' 태권도, 이번에도 어김없이



스포츠일반

    <올림픽>''말 많은'' 태권도, 이번에도 어김없이

    • 2008-08-24 08:53
    양진석

     

    태권도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선수가 심판에게 발차기를 날리고, 결과가 번복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연타''로 발생했다. 매 대회 마다 나오고 있는 판정 문제는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살아 남으려는 태권도를 궁지로 몰고 있다.

    불미스러운 사건은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인 23일 연거푸 발생했다. 여자 67kg급 4강전을 앞두고 세계태권도연맹(WTF) 관계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1시간여 전에 끝난 8강 경기에서 첸종(중국)이 사라 스티븐슨(영국)을 1-0으로 이겼으나 스티븐슨이 경기 종료 직전 성공시킨 2점짜리 안면 공격이 인정되지 않아 결과를 번복한다는 얘기였다.

    양진석 WTF 사무총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이 이의 제기를 했고 이를 받아들여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심판의 오심이 드러났다"며 "양국을 불러 결과를 통보했고, 개최국 중국이 뒤바뀐 결과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판정이 뒤바뀌게 된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한 채 "어느 종목이나 오심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다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로 대신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의 답답함을 해소해주지 못했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남자 80kg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선수가 앞돌려차기로 주심의 얼굴을 가격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아만 칠마노프(카자흐스탄)와 동메달을 놓고 다투던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쿠바)는 2라운드 경기 도중 발을 다쳐 응급치료를 받아야 했고, 치료 시간 1분을 요청했다. 요청한 치료 시간이 다 흘러 1분간의 추가 시간을 다시 요청했어야 했지만, 이를 잊은채 치료를 계속했고 주심은 경기를 속개하지 않은 마토스가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판단, 기권패를 선언했다.

    [BestNocut_L]갑작스런 기권패 선언에 격분한 마토스는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이어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심의 얼굴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고, 코치 역시 마토스를 말리는 대신 행동을 함께 해 한동안 매트 위는 아수라장이 됐다. WTF는 곧바로 집행위원회를 소집, 80kg 이상급 결승전 시작에 앞서 마토스와 코치에게 영구 제명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한 태권도 관계자는 "심판의 경기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주심이 쿠바 측에 추가 시간을 요청하라고 언질해 줄 수도 있었을 텐데, 운용의 묘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태권도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일이 연거푸 벌어지면서 매 대회마다 판정 시비에 휘말렸던 태권도는 ''말많은 종목''이라는 누명 아닌 누명을 벗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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