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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光棍祭)가 뭐길래…美 블랙프라이데이의 6배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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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군제(光棍祭)가 뭐길래…美 블랙프라이데이의 6배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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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광군제 이벤트 알림

     

    서구식 소비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동서양을 불문하고 다양한 쇼핑축제가 성행하고 있다. 미국에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있다면 영국엔 박싱데이(Boxing Day), 중국엔 광군제(光棍祭), 그리고 우리나라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존재한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주인 추수감사절 다음 첫번째 금요일을 말한다. 미국 소매업 연간 매출의 상당수가 이때 이뤄질 정도로 미국 쇼핑의 절정기에 해당한다.

    어원에서도 느껴지듯이 평소 매출장부가 적자(red)를 그리던 소매상들도 이 때만큼은 대규모 흑자(black)로 돌아서는게 보통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쇼핑철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영국에서 유래된 박싱데이(Boxing Day)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을 가리키는데, 오늘날에는 파격 세일이 이뤄지는 크리스마스 전후의 쇼핑 시즌을 지칭한다.

    중세 영국에서 고용주가 크리스마스에도 일을 해야 했던 하인들에게 다음날 휴가를 줬고, 이때 선물을 담은 상자(box)를 함께 전달했다는데서 기원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우리나라에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있다. 2015년 시작돼 올해로 3년째 행사를 지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근혜 정부 때 메르스로 침체된 소비심리를 살리고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했으나 관치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문체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의 등 민관합동 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 올해 정부는 지난해보다 11억원가량 늘어난 56억원의 국고를 쏟아부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났다.

    반면 중국은 11월 11일 광군제(光棍祭)를 앞두고 대륙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이웃인 한국 마저도 광군제 특수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혈안일 정도다.

    빛 광(光)자와 막대기 곤(棍)자가 합쳐진 광군(光棍)은 빛나는 막대기란 뜻으로 중국에서는 배우자나 애인이 없는 싱글을 의미하는 말로 통한다. 1이라는 숫자가 4개나 겹쳐진 이날을 싱글족들의 날로 부르며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유통과 접목되기 시작한 건 2009년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마케팅에 활용하면서부터다. 대규모 온라인 쇼핑 할인행사가 성공을 거두자 다른 업체들이 너도나도 가세하면서 현재는 20조원이상의 매출이 일어나는 세계 최대의 쇼핑축제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광군제의 지난해 매출은 177억 달러, 우리돈 20조원에 이르고 올해는 22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지난해 33억 달러)에 비하면 무려 6배나 크다.

    이렇게 거대한 소비가 이뤄하는 시장을 국내 유통업체들이 놓칠리가 없다. 특히나 사드 문제로 움츠러들었던 한중관계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해빙무드에 접어들고 있다는 시점도 절묘하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면세점과 온라인쇼핑몰 등은 중국인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어로 운영되는 인터넷면세점 가입 신규회원에 최대 21달러의 적립금을 지원하고 시그니엘 숙박권 등 경품도 내놓았다. 중국내 역직구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이다.

    신라면세점이나 신세계면세점도 중국인 대상 인터넷면세점에서 다양한 경품 및 적립금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11번가는 화장품과 패션, 유아동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중국노선 매출 비중이 큰 아시아나항공은 광군제 당일인 11일부터 중국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항공권을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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