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평소 비치해둔 작은 소화기 덕에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것을 막았다.
부산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쯤 북구 덕천동의 한 연립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주택에 살고 있는 A(73)씨가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이려고 라이터로 달력에 불이 붙이던 중 실수로 낸 화재였다.
이 불로 A씨와 A씨 아들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주민 1명이 놀라 대피하기도 했다.
75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칫 더 큰불로 번질 수 있었지만, 인근 냉면 가게 종업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다행히 큰 화재는 막았다.
당시 인근 냉면가게 종업원인 박모(여·40)씨는 근무 중 타는 냄새를 맡고 밖으로 나왔다.
다가구주택 1층 창문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한 박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가게로 다시 들어갔다.
가게에 비치된 소화기를 찾기 위해서였다.
박씨는 남자 직원 2명과 함께 비치된 분말소화기 5대를 들고가 불이 난 곳을 향해 뿌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불은 거의 진화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북부소방서 담당자는 "적극적인 소방활동을 펼쳐 화재 초기진화에 도움을 준 냉면가게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다시 한번 평소 비치해두는 소화기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소방서는 화재 진압 당시 사용했던 소화기 5개를 새 소화기로 교체해주며 이들 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