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행복주택 관련 제주도내 3개 대학 학생대표 기자회견 현장 (사진=문준영 기자)
제주지역 대학 총학생회가 제주도의 시민복지 타운 행복주택 설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 한라대학교와 관광대학교, 국제대학교 총학생회는 12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복주택은 희망의 상징"이라며 "3개 대학은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설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제주도에 부동산 광풍이 불어 청년들의 주거비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제주도정의 시청사 부지 행복주택 보급 계획은 청년과 학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문제가 있지만 제주도와 시청사부지 반대 입장 단체와의 대화를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 조속히 갈등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주국제대학교 강경흠 총학생회장은 "행복주택이 들어서면 교통난이 가중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행복주택 지하주차 공간 확보로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행복주택은 주거비로 큰 고충을 겪는 청년세대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제주한라대학교 마희주 총학생회장은 "왜 시청사부지에 지어야 하느냐라는 의견이 있지만, 국가에서 정의한 행복주택이란 대학생과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에 편리한 곳에 짓는 것이 공공임대주택"이라고 밝혔다.
제주관광대학교 강지훈 총학생회장은 "도정이 소통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여부를 떠나서 이것이 시청사부지에 행복주택을 짓지 말라는 결론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더 많은 대화를 통해 각자의 입장을 조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복주택 발표 이후 대학생들은 기쁜 마음이었지만 추후 논란이 되면서 3개 대학에서 문제를 인식했고, 6월부터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 대학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공정성을 위해 제주도정과 행복주택 반대 단체와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달 시민복지타운 시청사 부지 4만 4000㎡에 행복주택 30%, 공원 40%, 공공시설 30%를 짓는 도남 해피타운 계획을 확정했다,
도남 해피타운에 지어질 행복주택은 7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비롯해 신혼부부, 취약계층에게 일정 비율의 주택이 임대된다. 고령층을 위한 실버주택 80여 세대도 함께 조성된다.
주거 주기는 5-6년이고 평형은 16㎡에서 45㎡로 원룸이나 투룸 수준이다.
특히 행복주택에는 노인복지관과 주민복지시설, 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을 포함한 국공립 어린이집과 사회적기업 지원공간도 설치된다.
시청사 부지의 40%를 차지하는 공원은 시민복지타운 광장과 연계한 녹지공원으로 조성된다. 병문천을 활용한 둘레길과 정기 문화예술공연을 위한 야외공연장도 들어선다.
또 주변지역이나 도남마을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인근 연삼로에 지하보도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공공시설 30%는 앞으로 도민의 의견을 받아 주민센터와 우체국 등 도민 전체를 위한
시설로 활용된다.
도남 해피타운의 교통환경도 개선돼 버스노선 신설과 주변도로 확충, 공용주차장 설치 등이 이뤄진다.
행복주택과 공공실버 주택 건립에는 국비 276억원, 주택도시기금(금리 1%, 30년거치 15년 상환) 286억원, 도비 81억원, 입주자 부담(보증금) 145억원 등 788억원이 투입된다.
도민을 위한 주민 커뮤니티시설과 공용주차장(지하층) 건립에는 국비 36억원, 도비 156억원 등 192억원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