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28일, 생후 6개월 된 딸을 둔 미국 여성 에니디나 반스(35)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사진 속 반스의 딸은 보조개에 피어싱을 하고 있다. 사진 밑부분에 "아기가 18살이 될 때까지 내가 모든 결정을 내리겠다", "딸을 세상에 있게 한 건 나다. 딸은 내 소유"라고 썼다.
이 게시물은 반스가 거주하는 오하이오주 포스토리아 기반 페이스북 부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2주 새 1만4천 번 공유됐다. 반스는 세계 곳곳에서 "당신은 나쁜 엄마다", "아기를 아동보호시설로 옮겨라"는 내용의 협박 메일을 받았다.
하지만 반스가 올린 사진은 일종의 조작임이 밝혀졌다. 평소 소년 대상 할례(포경수술)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온 반스는, 아기가 보조개에 피어싱한 사진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의 동의 없이 포경수술을 행하는 현실을 비꼰 것이다. 자세히 보면 사진 밑에 풍자를 뜻하는 단어 sarcasm에 해시태그가 붙어 있다.
반스가 사진을 올린 진짜 이유를 밝히자 격려 메일이 쏟아졌다. 그는 "부모들이 '아들의 포경수술에 문제의식을 가져본 적 없다'는 의견을 주로 내놨다"며 "무조건적으로 포경수술을 독려하는 의료계 책임이 가장 크다. 포경수술을 하느냐 마느냐 선택하기 이전에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어야 한다"고 했다.
대다수 부모가 남자아이에게 포경수술을 시킨다. 그러나 미국소아과학회는 2012년 연구에서 "포경수술 했을 때 이익이 위험을 능가하지만, 이익의 정도가 모든 신생아가 포경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반스는 "부모가 미용 목적으로 자녀의 신체를 변형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 포경수술 전 아이에게 결정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