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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커브에 웃고 울었지만 희망을 봤다



야구

    류현진, 커브에 웃고 울었지만 희망을 봤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류현진(30·LA 다저스)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자들에게 던진 25개의 초구 가운데 무려 10개가 커브였다.

    그 중 에인절스 타자가 초구 커브에 방망이를 돌린 경우는 딱 한번 나왔다. 바로 그 장면이 6회말 에인절스의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의 투런홈런이었다.

    6회말을 제외하고 보면 류현진의 커브는 경기 내내 효과적이었다.

    류현진은 총 87개의 공을 던졌고 커브는 25개였다. 류현진이 던진 체인지업 개수와 같다. 또 류현진은 직구 29개, 커터 14개를 각각 던졌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커브를 앞세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횟수는 총 6번. 특히 3회부터 5회까지 초구 커브 구사가 효과를 봤다.

    커브의 위력은 좋았다. 다른 구종과 적절히 섞이면서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어놓았다. 2회말 2사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마틴 말도나도가 원바운드로 들어온 커브에 헛스윙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각도가 매우 예리했거나 커브가 들어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류현진은 마이크 트라웃이 부상으로 빠진 에인절스 타선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앨버트 푸홀스를 세 차례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그 중 두 차례나 커브를 결정구로 삼아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류현진은 6회말 장타 2개를 허용했다. 이전과는 달리 높게 제구된 커브 2개가 각각 2루타와 홈런으로 연결됐다. 상대가 노림수를 두고 있는 가운데 공이 높게 들어오면 커브는 배팅볼이 되기 십상이다. 특히 시몬스는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초구 직구를 때려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류현진은 6회말 들어 공이 전반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4회말 시몬스가 때린 강습타구에 투구의 회전축이 되는 왼 발등을 맞은 여파가 뒤늦게 나타났을 수도 있다.

    6회말 커브 실투들을 제외하고 보면 전반적으로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좋았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5km 정도였고 최고 구속 149.8km를 기록했다. 평균 시속 139.7km를 기록한 고속 슬라이더, 커터가 직구를 잘 보완했고 우타자를 공략하는 체인지업의 구위와 제구력도 수준급이었다.

    무엇보다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의 조화가 좋았다. 탈삼진을 8개나 솎아냈고 헛스윙 장면도 많았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현혹시킨 것이다.

    문제는 시몬스와의 6회말 승부였다. 시몬스는 이전 두 차례 타석에서도 초구 커브를 경험했다.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다. 세 번째로 던진 초구 커브가 하필이면 높게 들어갔다.

    만약 커브가 평소처럼 낮게 제구됐다면 시몬스가 예상하고 있었더라도 상황은 달라졌을 여지가 있다. 실투 1개 때문에 빛이 바래기에는 5회까지의 투구 내용은 눈부셨다. 류현진이 올시즌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양한 구종과 볼배합을 앞세워 올시즌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을 칭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좋은 공을 던졌다. 공격적이었다. 시몬스에게 던진 변화구가 다소 밋밋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 경쟁이 계속되고 있고 경쟁자인 리치 힐과 마에다 겐타가 최근 뛰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였지만 류현진 역시 희망을 보여준 경기였다.

    류현진의 최종 기록은 5⅔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달성을 하지 못했다. 6회를 채우지 못하고 0-2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다저스가 9회초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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