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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파트 대화재… 영국판 "가만히 있으라" 논란



유럽/러시아

    런던 아파트 대화재… 영국판 "가만히 있으라" 논란

    영국 런던의 24층 짜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CNN 캡처)

     

    영국 런던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6명이 숨지는 등 대형 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화재 대응 방침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당시 "기다려라, 가만히 있으라"라는 지시 때문에 대형 참사로 번진 것처럼 영국에서도 한밤중에 발생한 화재 대응방침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언론은 이 아파트 관리회사가 지난 2014년 주민들에게 배포한 안내문에서 "다른 지시를 듣기 전까진 오랫동안 유지해온 '실내에 머무른다'(stay put)는 지시가 적용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하고 있다.

    언론은 "이는 자신의 집안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아니거나 집 밖 통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탈출하지 말고 집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권고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아파트 주민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아파트 건물내 부착된 화재 대피 안내판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안내판은 "만일 당신이 집안에서 안전하고 아파트 다른 곳에서 화재가 난 경우 현관문과 창문을 닫은 채 우선 안전하게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BBC 방송에 "'실내애 머물러 있으라'는 권고는 잘못된 권고"라고 비판했다.

    또 "런던에 많은 시민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며 "잘못된 권고나 건물 유지 부실 때문에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 아파트의 화재는 불길이 삽시간에 건물의 벽면을 타고 고층까지 번졌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아파트 안에 머물러 있을 경우 대형 화염에 꼼짝없이 갇혀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창문으로 뛰어 내렸고 거리의 일부 주민들은 "(위험하다며) 뛰어 내리지 마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화재가 나자 아파트 7층에 뛰쳐 나온 폴 무나크르씨는 "나는 화재 경보가 울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밖에서 나는 비명 소리를 듣고 무조건 아파트를 뛰쳐 나왔다"고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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