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대 대선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의 목표는 '8080'이었다.
80% 투표율에 80% 득표율, 결과적으로 투표율은 80%에 조금 못 미쳤지만, 박근혜 당시 후보의 득표율은 두 지역에서 모두 80%를 넘겨 당선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 대구는 79.7% 투표율에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은 80.14%에 달했다.
경북도 투표율 78.2%에 득표율 80.82%로 몰표가 쏟아졌다.
당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대구 19.53%,경북은 18.61%로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두 사람 표차는 200만 표가 넘었다.
특정 정당 후보에 대해 몰표가 쏟아졌던 대구·경북이 이번 대선에서는 큰 변화가 감지된다.
각종 여론 조사 결과, 특정 후보에게 지지세가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지역 맹주를 자처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대구·경북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48%,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25%로 나타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경북이 주요 정당 후보들의 전략적인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7일 첫 공식 선거운동을 대구에서 시작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 2.28 의거 기념탑 참배로 선거운동을 시작해 경북대 북문에서는 첫 거리 유세전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대구에서 기적을 만들고 싶다"며 "대구가 일어서면 세상이 디비진다(뒤집어진다의 방언)"고 외쳐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대선 때보다 득표율을 2배 이상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다음 날인 18일 대구를 찾는다.
이회창, 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 정치인들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는 서문시장을 방문한 뒤 동성로 대구백화점에서 유세전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총선에서 대구·경북에 단 2명의 후보밖에는 내지 못할 정도로 조직적 열세지만,반 문재인 정서를 등에 업고 보수의 대안 세력으로 지역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정당보다는 안철수 개인을 내세우며 보수에 실망한 지역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선거 운동 첫날인 17일 대구 칠성시장과 대구백화점을 찾아 거리 유세에 나서며 텃밭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친북좌파, 위장보수로 규정하며 흔들리는 보수 세력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탄탄한 조직 기반과 지난 4.12 보선 대구·경북 6개 선거구에서 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보수의 안방을 지킨다는 각오다.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지역 표심이 극적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대구·경북이 이번 대선의 또 다른 격전지로 떠오르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