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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에 숨겨진 비밀을 찾는 여행

'그림 읽는 시간'

에드바르드 뭉크, 1899-1900년, 캔버스에 유채, 오슬로 국립미술관.

 

에드바르드 뭉크의 작품 '생명의 춤'은 삶과 사랑과 죽음을 주제로 한 '생명의 프리즈'라고 하는 연작 중 한나로, 뭉크가 툴라와 사귀던 시기에 그린 그림이다. 툴라는 뭉크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하기는 했지만, 뭉크의 창작활동에 커다란 영감을 준 여성이기도 하다.

'생명의 춤'에는 중앙에서 춤추는 남녀, 그리고 그들을 보며, 왼쪽에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오른쪽에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주름투성이의 노파가 서 있다. 춤추는 남녀는 뭉크 자신과 옛 연인, 왼쪽에 서 있는 여성은 툴라, 오른쪽에 서 있는 여성은 늙은 툴라의 모습이다. 중앙의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정열을 나타내고, 젊은 툴라의 모습은 순수함을, 그리고 나이가 든 툴라는 내재한 그림자를 암시한다. 이 대조적인 두 여성은 마치 뭉크오 툴라에게 일어날 불행한 결말을 예언하는 듯하다. -'그림 읽는 시간' 108-109쪽

 

예술은 손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예술가가 경험한 감정의 전달이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이 인간이 그려낸 그림도 삶을 반영한다. 미술가 속에 숨겨진 자아와 그를 둘러싼 환경이 작품 안에 그대로 녹아있다.

신간 '그림 읽은 시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요하네스 베르메르부터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그리고 에드바르드 뭉크에 이르는 거장이라고 불리는 화가들의 삶을 이와 관련된 작품과 함께 소개한다.

명화에는 거장들의 삶이 농도 깊게 투영되어 있다. 예술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 남녀 간의 갈등, 사제 또는 경쟁자들과의 대립, 고객과의 의견 충돌 등의 온갖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갈등, 마음속 깊이 숨겨둔 내밀한 감정, 살아온 인생의 비밀이나 알려지지 않은 일화 등을 작품과 그 작품을 창조해낸 예술가를 관련지어 풀어나간다.

거장들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던 만큼 고민도 많았다. 덕분에 우리는 그들이 남긴 '명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좀더 특별한 일상을 살아낸 거장들이 뿜는 삶의 향기를 맡게 될 것이다. 한 번쯤 품었던 '뭉크의 그림은 왜 음울할까?' 도대체 '클림트가 진정으로 사랑한 여인은 누구일까?' 하는 식의 의문에 스스로 답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관능적인 여성 그림으로 유명한 클림트에게 모델의 역할은 훨씬 더 중요했을 것이다. 그의 모델들이 그에게 충분한 영감을 주지 못했다면 그는 자신이 추구하고자한 에로티시즘의 세계를 뜻대로 구현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키스'를 위시한 그의 걸작들은 그의 예술적 재능과 노력에 덧붙여 그의 모델들이 클림트에게 선사한 영감과 자극도 인정해야 한다. _118~119쪽

르누아르는 '여성에게 가슴이 없었다면 나는 화가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엉덩이뿐 아니라 여성의 가슴도 무한히 사랑했던 듯하다._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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