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한 퀀텀오브더시즈 호 (사진=부산시 제공)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관광객을 실은 크루즈선의 부산 기항 취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스카이씨크루즈 사가 다음 달 9일부터 연말까지 모두 14차례 예정된 '스카이시골든에라' 호의 부산 기항을 취소한다고 통보해 왔다.
7만 2천 톤급 크루즈선인 스카이시골든에라 호는 한번에 1600명 가량이 승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2만 명 가량의 크루즈 승객이 올해 부산 방문을 취소한 셈이다.
또, 이달 19일 부산항에 입항 예정이던 '퀀텀오브더시즈' 호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16만 8천 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인 퀀텀오브더시즈호는 1회 승선객이 최대 4천 5백명에 달해, 추가 입항 취소가 잇따를 경우 피해는 막대할 전망이다.
퀀텀오브더시즈 호의 선사인 로열캐리비안을 비롯해 MSC 등 다른 크루즈 선사들도 부산지역 대리선사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기항 취소 통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여행 금지령이 시행되는 15일 이후엔 중국인 관광객을 실은 크루즈선의 부산 기항이 무더기 취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16일 예정된 2척의 크루즈선은 일단 정상 입항하는 것으로 파악되지고 있지만, 15일~16일 사이에 입항 취소 통보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달 15일 부터 연말까지 부산에 기항할 예정인 크루즈선은 당초 199척에 달했지만, 중국 사드 보복이 장기화할 경우 최대 60%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