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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방향 달리해 10분내 4발 쏜 이유?



국방/외교

    北 미사일, 방향 달리해 10분내 4발 쏜 이유?

    北, 탄도미사일 1천기 보유 …대량 발사땐 사드로도 어렵다 '부각' 의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이례적으로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시차를 두고 탄도미사일을 4발이나 발사해 노림수가 있는 것인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미사일 방어를 위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방어 효율성을 염두에 둔 의도적 도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6일 오전 7시 34분 서해 인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미사일 4발은 북한 내륙 상공을 통과해 동쪽으로 1000여km 날아갔고 이 가운데 3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떨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 4발의 최고 고도는 260여킬로미터, 사거리는 모두 1000km가 조금 넘었다"고 밝혔다.

    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북한이 연초부터 시험발사를 위협했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군사 전문가들도 사거리와 고도 등을 감안했을 때 중거리미사일인 노동미사일이나 사거리 1천㎞의 스커드-ER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1000km 날아간 탄도미사일…4발 방향 달리해 10분 내 연속 발사 '이례적'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의 특징은 이례적으로 1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연속해서 그것도 각각 방향을 다르게 해서 탄도미사일을 쐈다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서해안 인근 동창리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동쪽을 향해 75도에서 93도의 방향으로 1000km를 날아가 떨어졌다.

    발사지점에서 정동방향을 90도라고 봤을 때 미사일 탄착점이 위 아래로 골고루 포진되게 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키리졸브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던 2016년과 2015년 3월에도 하루 최대 6발을 쏘는 등 잇따라 미사일 도발을 했지만 대개 단거리 미사일이었고 오전 오후로 나눠 쏘기도 했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1000km를 날아가는 미사일을 4발이나 연속해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이 미군 전략자산이 대거 동원될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면서도 북한 미사일 방어를 위한 사드의 효용성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2일 발사됐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이나 노동 미사일(사거리 1300㎞), 스커드-ER(사거리 1천㎞) 등의 경우 통상 주일 미군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각 발사할 경우 한반도 남쪽을 공격할 수도 있다.

    (사진=노동신문)

     

    ◇ 北 탄도미사일 1천기 보유 추정…동시 발사땐 사드로도 막기 어려워

    북한은 실제 지난해 7월 노동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해 사거리를 600㎞로 줄였고, 지난 2월 월 발사한 북극성 2형도 역시 고각발사로 500㎞만 날아가도록 했다.

    북한 동창리에서 수도권까지는 300㎞,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도착하는 부산까지는 600㎞ 정도다.

    만약 북한이 이런 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해 남한을 공격한다면 종말단계에서 사드로 요격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처럼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거의 동시에 방향을 달리해 발사한다면 사드로 막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사드 1개 포대는 통상 6개의 발사대로 구성되며, 각 발사대에는 유도탄이 8발씩 장착된다.

    유도탄 48발이 적 미사일 요격을 위해 대기하는 것이지만 요격률 100%를 가정해도 이 이상의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되면 모두 요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사드 유도탄은 재장전하려면 30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1천기 안팎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스커드 계열(400여기)과 노동(300여기)이 대다수를 차지해 충분히 동시다발 공격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한 군사안보전문가는 "북한이 한꺼번에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사드로도 다 방어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탄도미사일을 막아낼 수 있는 최적의 무기체계로 사드가 꼽힌다"면서 "북한이 남한의 사드 효용성 논란을 부추기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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