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7일 국방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정부는 보복조치를, 중국 네티즌은 불매운동을 예고한 가운데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중국 ‘소비자의 날’이 롯데에게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원래부터 3월 15일인 중국 ‘소비자의 날’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들에게 악몽 같은 하루가 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이한형 기자)
상당수 유명 외국기업들이 이날 방영되는 관영 CCTV(중앙방송)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완후이(晩會)'에 걸려 큰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불량, 속임수 사실을 제보 받아 파혜치는데, 최근 몇 년간은 외국계 기업들이 주 타겟이 되는 경우가 잦았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2011년 금호타이어의 품질이 비판받는가 하면, 베이징 현대도 외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불만 접수 건수가 늘어나는 사례로 공개되기도 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모든 뒷감당은 미국과 한국의 책임”이라며 사실상 보복조치를 암시한 가운데 국가 입김이 강한 CCTV의 ‘완후이’가 롯데를 겨냥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24개 계열사, 2만여 명에 이르는 임직원이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롯데의 중국 사업 규모를 감안한다면 중국 정부와 네티즌들의 ‘티끌’ 찾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군의 사드 미사일 발사 테스트 (사진=미 육군)
우리정부도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기 보다는 불매운동이나 TV고발 프로그램 같은 민간 영역에서 우리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을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3월 15일 소비자의 날에 제발 한국 기업들이 포함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부도 기업들에게 주도적으로 대비해서 TV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사드 문제 때문에 한국에 보복을 하려 해도 무역 분야는 WTO 등 관련된 메카니즘이 있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경우 덤핑, 불공정 거래 등 마음만 먹으면 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