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당국이 이미 김정남 암살에 사용한 독극물의 정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현지 중문 매체 남양상보(南洋商報)는 22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용의자들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한 독극물과 기타 중요 단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경찰 수사팀이 이미 부검보고서를 통해 암살단이 사용한 독극물의 정체를 파악했다고 전했으나 어떤 독극물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중간 수사결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여성 용의자들이 남성 주범으로부터 전해 받은 독성 물질을 맨손에 묻혀 김정남을 공격했다고 밝힌 상태다.
손에 묻으면 큰 이상이 없고, 얼굴에 바르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신종 독극물이라는 점에서 국가급기관이 개발 제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식통은 또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을 매우 중시하며, 세계가 사건의 진상을 이해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국제적인 관심사인 점을 고려해 모든 조사, 수사 과정과 보고 내용을 발표함으로써 국외 매체에도 보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강철 북한 대사가 '말레이시아가 한국 정부와 결탁했다'거나 '피살자가 김정남이 아니다'라는 등의 주장을 반박하고 그 진상을 낱낱이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강철 대사가 이미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는 주장을 한다고 보고 있으며, 따라서 그의 주장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는 강 대사가 어떤 근거도 없이 한국 정부와 결탁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북한 양국 간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