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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돌고래 추가 도입…동물학대 논란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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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사진=자료사진)

     

    울산 남구가 5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한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또다시 돌고래 도입을 결정하자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남구는 24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초에서 4~5살 암컷 큰돌고래 2마리를 추가 도입한다고 밝혔다.

    남구는 “현재 큰돌고래 3마리를 사육하고 있지만 고래의 연령을 감안할 때 개체 수 유지가 필요하고, 고래도시 이미지를 유지·발전하기 위해서는 추가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개관한 2009년 이후 유료 입장객 수가 90만명에 달할 정도로 관광객이 늘었다”며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돌고래 수 유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구는 돌고래 추가 도입에 앞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돌고래 사육과 추가 도입에 긍정적 답변이 많았기 때문에 고래 구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남구는 강조했다.

    울산시민 250명과 타시도민 250명 등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돌고래 사육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58.6%로,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 18.2%보다 크게 높았다.

    ‘돌고래 추가 구입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48.2%로, 찬성 의견이 많았다.

    남구는 동물학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사육환경 또한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돌고래의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사육수조를 보수하고, 돌고래쇼 횟수도 줄였다.

    남구 관계자는 “고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2억원을 들여 돌고래를 구입하게 됐다”며 “시민·환경단체의 요구에 따라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남구는 이달 중에 운송업체를 선정하고 다음달 돌고래 2마리를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돌고래 추가 도입되면 고래생태체험관은 수컷 1마리, 암컷 4마리 등 5마리의 돌고래를 사육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돌고래 추가 도입을 반대해온 시민단체들은 남구의 이 같은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5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한 상황에서 또다시 고래를 구입하는 것은 ‘학살행정’과 다름없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입장이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2012년 암컷 돌고래 2마리가 폐사한데 이어 2014년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지 3일 만에 죽었다.

    2015년 6월에도 생후 6일 된 새끼 돌고래가 폐사했고, 2개월 뒤에는 다른 돌고래와 영역다툼을 벌이다 상처를 입은 수컷 돌고래가 패혈증으로 죽었다.

    하지만 당시 남구는 돌고래 폐사 사실을 수개월 동안 은폐했다.

    이후 언론 취재 과정에서 이 사실이 드러났고, 남구를 향해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돌고래 추가 도입과 관련해 “남구청이 밀실행정과 비민주적인 행정으로 돌고래를 수입하려 한다”며 “돌고래 수족관을 폐쇄하는 것이 전세계적 추세인데 유독 남구만 역행하는 행정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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