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동대학교. 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장년의 서양인과 7~8살 남짓한 아이들 10여명이 어울려 축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여느 축구 경기와는 달리 뭔가 특별한게 있다. 두 눈을 가린 아이들은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연신 "볼,볼"을 외쳐대고 굴러다니는 공에서는 "딸랑딸랑" 소리가 난다.
길이 40, 너비 20미터의 필드를 누비는 주인공들은 바로 시각장애 아동들과 월드컵 신화의 주인공 히딩크 감독이다.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에서 시범 경기가 열린 것.
난생 처음 히딩크 감독과 축구장에 선 대구 광명학교 김경민 군과 차호준 군은 "히딩크 아저씨와 함께 공을 차니까 너무 좋았다." "처음 시각장애인 전용 경기장에서 찼는데 앞으로 계속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제 2호''의 준공식을 위해 히딩크 감독이 직접 학교를 찾으면서 이뤄진 것이다.
[BestNocut_R]히딩크 감독이 공사비 전액을 기부한 드림필드는 시각장애인 등 국내 소외계층을 위해 충주 맹아원에 이어 마련됐다.
경기 직후 그는 "이번에 두번째 경기장을 만들어 기쁘다"면서 "I''m hungry. 난 여전히 배고프다. 앞으로 전국이 드림필드로 가득차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지난 유행어와 함께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히딩크가 지난 2003년 설립한 히딩크 재단은 이같은 드림필드는 물론 앞으로 국내외 저소득층을 위해 공부방과 축구교실 등 다양한 복지사업까지 구상하고 있다.
그는 "월드컵 이후 한국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파트너인 엘리자베스의 권유에 따라 불우아동을 돕기 시작했다"면서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2시간 남짓 행사를 마치고 다음 일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가 남긴 드림필드는 장애아동들의 영원한 ''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