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관광객수 및 숙박업체 카드매출액. (사진=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제주 방문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제주지역 관광호텔 매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콘도, 펜션, 모텔 등 다른 숙박시설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관광호텔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1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제주지역 관광호텔 매출 부진상황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제주 관광호텔 매출액(신용카드 사용액 기준)은 1.1% 증가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제주 관광객이 1066만 명으로 작년에 비해 21.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치다.
반면 콘도, 펜션, 모텔 등 관광호텔 이외의 숙박시설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4% 급증했다.
관광호텔의 상대적 부진은 관광호텔 객실의 초과공급이 가장 큰 원인이다.
객실공급은 최근 3년 동안 74.2% 증가한 반면 수요는 31.8% 증가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객실공급은 1만2526실 이었지만 객실수요는 1만1500실로 1026실이 초과 공급됐다.
여기에 내국인 관광객들의 숙박선호가 크게 바뀌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개별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관광호텔이 아닌 게스트하우스나 민박 등에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관광호텔 업계는 관광 패턴의 변화 등을 고려해 객실공급에 대한 조절 노력과 개별 관광객이 선호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