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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풍자부터 세월호 리본까지 '방송가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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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풍자부터 세월호 리본까지 '방송가의 봄'

    왼쪽부터 KBS '개그콘서트' 유민상과 '1박2일' 김유정, JTBC '톡투유' 김제동(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의 끔찍한 국정 농단이 부른 국민적 분노가 '방송가의 봄'을 불러 오고 있다. 풍자와 해학을 좋지 않은 눈으로 봐 온 권위적인 정권의 민낯이 드러나고 그 정당성을 잃으면서 방송가의 꽉 막혔던 숨통이 트인 것이다.

    지난 13일 밤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지난해 11월 8일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던 정치 풍자 코너 '민상토론'이 '민상토론2'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이 코너의 사회를 맡은 송중근은 유민상과 김대성의 자료를 조사했다면서도 텅 빈 상자를 내보였다. 검찰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속이 빈 박스를 들고 무거운 것처럼 들고 다니던 모습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이어 비선실세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김대성은 당황하면서 유민상에게 "형, 최순실 씨 알지?"라고 물었고, 유민상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민상, 최순실 최츤근으로 밝혀져'라는 질타와 자막이 떴다.

    유민상이 억울해 하며 "최순실을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하자, 김대성은 "요즘 뉴스에 나오시는 분들과 똑같이 얘기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민상이 마이크가 꺼져 종이에 의견을 적자, 김대성은 "지금 연설문을 뜯어 고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민상은 송준근의 잇단 추궁에 "내가 이러려고 개그맨이 됐나, 자괴감이 든다"라고 말하며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을 패러디했다. 김대성도 우병우 전 민정 수석의 검찰 조사 태도를 재연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송준근은 끝으로 "다음 주에도 '민상토론2'는 우주의 기운을 모아 계속된다"고 예고했다.

    이날 같은 채널에서 전파를 탄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등장했다.

    방송에서 멤버들과 함께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을 떠난 배우 김유정은 검정색 교복 윗옷의 흰색 이름표 부근에 선명한 색의 노란 리본을 달고 나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 내내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김유정은, 앞서 12일 100만여 시민이 모여 "박근혜 하야"를 외친 촛불집회 당시에도 SNS를 통해 '2016. 11. 12 암흑의 세상, 7:00 - 7:03 #항의의전등끄기 집에서 함께 참여해주세요"라는 글로 동참의 뜻을 밝혔다.

    같은 날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에서 사회자 김제동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해 박수를 받았다.

    '몸'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김제동은 "소리 지르면 트레스가 풀린다. 요즘은 박수도 치고 소리도 지르고 싶은 시대 아니냐"라며 말을 잇던 중 "그러니까 사는 시국이 '어순실'할 때…"라며 말을 흐렸다. '어수선'이라는 단어를 최순실의 이름이 포함된 '어순실'로 표현하면서 국정 농단 사태를 비판한 것이다.

    김제동은 이어 "지금 우리나라 예술 분야가 위기다. 영화나 소설보다 재밌는 이야기가 더 많아서다. 특히 인형극은 더더욱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해, 국정마저 최순실 등 비선 조직에게 의존했던 박 대통령의 태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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