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이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계명대 제공)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폴란드 전 대통령인 레흐 바웬사가 계명대학교로부터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20세기 이후 우리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분단과 국경을 없애는데 성공했고, 한반도에도 아직 희망과 기회가 있다"며 "이번 명예철학박사 학위수여식을 통해 한국이 통일하는 그 길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1943년 폴란드 포포보에서 태어나 조선소 전기공으로 근무하다 당시 폴란드의 공산통치에 투쟁하며 노동운동가로 활동하여 1989년 자유노조의 합법화, 상하의원 자유선거 실시 및 대통령제 신설 등을 결의하는 성과를 거두고 1990년 폴란드 초대 직선대통령에 선출됐다.
그는 1983년 최초 노동자 출신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수여사를 통해 "노동자 출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폴란드 전 대통령인 레흐 바웬사께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와 노동 현장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폭력보다는 설득력 있는 정책과 대화를 우선하며, 민주주의를 정착시켜나가는 모습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지난 1998년 세계 3대 음악원 중 하나로 꼽히는 폴란드 국립쇼팽음악대학교와 교류를 시작해 학∙석사 연계학위제인 '계명쇼팽음악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명예철학박사를 계기로 폴란드와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 질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는 10주년을 맞아 성서캠퍼스 음악공연예술대학 내에 세계에서 3번째로 폴란드 쇼팽협회에서 인증하는 쇼팽흉상을 설치하고 이곳을 쇼팽광장으로 명명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국제쇼팽피아노콩쿠르와 폴란드 국립쇼팽음악원 오케스트라 초청합동연주회를 가지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계명대는 폴란드와 특별한 교류를 유지해 오고 있다. 2012년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폴란드 명예총영사에 임명됐다. 이와 관련해 2014년에는 폴란드와의 수교 25주년을 맞아 계명대 동천관에 폴란드 명예총영사관을 개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