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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혹은 '침묵'…경제계도 덮친 '최순실 게이트'



기업/산업

    '부인' 혹은 '침묵'…경제계도 덮친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개명 후 최서원) 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최순실 게이트' 폭풍이 경제계에도 휘몰아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측근들이 강제로 돈을 걷거나 각종 특혜사업에 개입한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관련 기업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수억에서 수백억 원을 출연한 대기업들은 오너 보호나 자사 이익을 위해 대가성 또는 보험성 출연을 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 대기업 약점 쥐고 팔비틀기?…"강제성 없었다"

    204억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출연한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115억 원(이중 70억 원은 돌려받음)을 낸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이어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고 111억 원을 출연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의 사면이 걸려 있었다.

    신 회장은 이후 6월 초부터 4개월간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았지만 결국 구속은 면했고 최 부회장은 7월말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각 대기업들은 강요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류 확산과 체육 인재 육성이라는 재단 설립 목적에 맞춰 전경련을 통해 사회공헌을 위한 기부금으로 집행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합법적이고 정당한 기부였다면 왜 당당하게 공개하지 않고 쉬쉬했는지는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재단에 출연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청와대나 정부에서 기부를 요청할 때 거부할 수 있는 기업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아직은 서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오너 사면 위해 1조 넘게 투자?…"말도 안된다"

    CJ그룹은 K-컬처밸리 사업으로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와 얽혔다.

    구속된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위해 당시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었던 차 씨가 주도한 K-컬처밸리 등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집중 투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문화 콘텐츠 기획·제작·판매·재투자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사업 거점을 국내 곳곳에 건립하는 프로젝트로, 2014년∼2019년 6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초대형 사업이다.

    차은택 씨 (사진=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화면 캡처)

     

    CJ는 서울 상암동 CJ E&M 본사에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연 데 이어 고양시에 K-컬처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K-컬처밸리는 한류를 주제로 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2017년까지 1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경기도는 CJ에 초저금리 부지 제공 등 혜택을 줬는데 CJ E&M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한 지난해 12월 29일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과 CJ 손경식 회장, 차은택 씨가 한국관광공사 건물에 들어선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에 함께 참석한 날이었다.

    CJ가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위해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청와대를 업은 차 씨는 CJ가 선정되도록 지원했다는 의심이 가능한 지점이다.

    그러나 CJ는 "최순실 씨나 차은택 씨와는 전혀 관련된 바가 없다"면서 "말도 안되는 억측"이라고 펄쩍 뛰고 있다.

    한 관계자는 "K-컬처밸리는 문화공연사업과 테마파크사업에 대한 그룹의 역량과 투자 의지에 의해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1조원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을 오너 사면만을 위해 결정한다는 게 납득이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경기도 특혜 제공설에 대해서도 "K-컬처밸리 부지는 오랫동안 개바되지 않고 방치돼온 땅"이라며 "경기도 입장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속한 개발이 절실했고 문화사업의 경험과 역량이 풍부한 CJ E&M을 최적의 파트너로 낙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폭탄 맞은 최순실 제부 회사

    최순실 씨의 제부가 주주로 있는 유명 아동복 업체는 불매운동이라는 폭탄을 맞았다.

    해당 업체는 서양네트웍스로 대표는 최순실 씨 여동생 순천 씨의 남편 서동범씨다. 서 씨는 서양네트웍스를 운영하다 2013년 홍콩계 투자회사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뒤 2대 주주로서 대표직을 맡고 있다.

    서양네트웍스가 보유한 블루독·밍크뮤·알로봇·래핑차일드 등의 아동복 브랜드는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18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터지면서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서양네트웍스 측은 소비자의 판단인데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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