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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과제내도 B이상 이라니" 이대생들 박탈감에 분노



교육

    "방학 때 과제내도 B이상 이라니" 이대생들 박탈감에 분노

    (사진='이대총학'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유연·20)씨의 이화여대 재학 관련 자료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이대의 '특급 대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대생들은 박탈감을 토로하고 나섰다.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이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유연 씨는 승마 훈련을 이유로 학교에 출석도 하지 않은 채 보고서만 제출했다. 학교는 수강과목 학점을 모두 인정했다.

    수업에 출석도 하지 않은 채 학점을 챙긴 것도 문제지만, 정 씨가 보고서 제출 마감시한도 어겼으며 내용조차 온라인 블로그에서 베낀 것이라는 게 알려지며 논란은 더 거세졌다.

    교수는 정 씨의 기간이 지난 보고서를 받으면서도 친절하게 첨삭을 해주는가 하면 방학이 시작돼 제출 기한이 지났음에도 정상 성적 처리에 반영했다. 이대 재학생들은 학생회 페이스북 등에 황당한 심경을 드러냈다.

    'Bor****'는 "교수님, 총장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사태에 대해 물어보는 연락을 한다. 아침 저녁으로 메시지가 온다. 학교 다니는 게 점점 부끄러워진다"라고 일갈했다.

    '방**'는 "과제를 방학 때 냈다고 들었다. 그런데 학점을 B 이상이나 받았다니…. 결석 한 번도 안 했던 나도 학점을 망치고 재수강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화가 난다"고 분개했다.

    '정**'는 "교수님이 저렇게까지 저자세로 학생을 대하는 건 내가 정말 처음 보는 광경이다. 과제를 늦게 낸 학생에게 '감사합니다'라니…"라고 꼬집었다.

    'Seo****'는 "(나는) 수술해서 입원해도 개인 사정은 안 봐준다며 출석 인정도 안해준 기억이 있다. F를 받았다. 1분만 늦어도 보고서 안 받았다. 양심이 있는 거냐"고 토로했다.

    '박**'는 "누군 보고서 제출해도 0.1점차로 C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누군 교수가 첨삭도 해준다니…. 학생이 보낸 메일도 매일 읽고 무시하면서"라고 적었다.

    'Chu****'는 "나는 출석도 다 하고 과제도 내고 시험까지 제때 쳤는데도 C+을 받았는데"라고 지적했다.

    '조**'은 "허리에 디스크가 심해져서 학기 중이라 수술도 못 받고 똑바로 걷지도 못한 채 아파도 눈물 흘리며 도서관서 밤샘했던 기억이 난다. 책상에 쪼그려 자던 4년의 기억이 허탈해지는 순간이다"라고 토로했다.

    '박**'은 "보통 교수들은 파일 첨부 안 된 보고서 받으면 그냥 '제출 안 함' 처리하지 않느냐. (그런데 정 씨는) 첨부하지 않고도 첨부되지 않았다는 친절한 답장을 받았다. 인생…"이라고 일갈했다.

    '나**'는 "정 씨처럼 과제 제출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파일 첨부도 안 했는데 칭찬해주고. 누군 과제 때문에 죽어나는데"라고 적었다.

    '유**'는 "정 씨 기사를 읽고 하루종일 공부가 손에 안 잡힌다. 이런 일 있었다는 걸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라고 꼬집었다.

    '김**'는 "우리가 정 씨처럼 보고서를 썼으면 정말 인생 훅 갔을 거다. 왜 우리 학교를 왔을까. 우리나라 최고 대학인 서울대를 가지. 로비할 총장이 없었나"라고 비꼬았다.

    특혜 논란이 불거진 이후 13일 이대 포스코관 B153호 강의실 칠판에는 남궁곤 입학처장의 강의를 앞두고, 재학생들이 항의 글귀를 적어 붙였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칠판에 금메달을 그리거나 입구에 "금메달 가져오면 프리패스냐", "금메달 사갈게요 A+ 주세요" 등 남궁 입학처장에 대해 불거진 '정 씨 입학 특혜 논란'을 겨냥한 글귀를 적어 붙였다.

    남궁 입학처장은 정 씨가 이대에 입학할 당시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는 직접적인 지침을 당시 평가 담당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알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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