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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딸 엉터리 리포트에도 담당교수는 "감사합니다"



국회/정당

    [단독] 최순실 딸 엉터리 리포트에도 담당교수는 "감사합니다"

    이대 특급대우 "무조건 B학점 이상" "내규 지침 어기고 출석 인정"

    (사진=더민주 김병욱 의원실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개명 전 정유연)의 이화여대 관련 자료들이 전격 공개됐다.

    유라씨는 인터넷 짜깁기를 한 허술한 리포트를 제출하고도 학점을 받았으며, 담당 교수는 리포트에 띄어쓰기, 맞춤법까지 첨삭 지도를 해주는 과한 친절함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대는 학사 내규 지침을 어기고 모녀의 면담 만으로 출석을 인정해줬다.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이화여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라씨는 출석과 학점 취득에 있어서 특급 대우를 받았다.

    우선, 이대 학사관리 내규 지침에 따르면 수업 결손 시에 공문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유라씨의 경우는 공문서 제출 없이도 출석이 모두 인정됐다.

    이대는 국회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지난 4월 최순실씨와 유라씨가 학교를 방문해 교수와의 면담을 통해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시합 출전 기록 외에 훈련에 대한 공문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받아놓은 훈련 증빙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모녀의 말만 듣고 출석을 인정해줬다는 것이다.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학점은 무조건 B학점 이상이었다. 이대가 지난해 9월 실기우수자 학생들의 최종 성적을 절대평가로 최소 B학점 이상 주는 비상식적인 내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내규 덕분에 유라씨는 운동생리학 과제물로 A4 3장에 사진 5장을 첨부해 워드 양이 총 1장도 되지 않은 보고서를 제출하고도 B학점 이상을 받았다.

    코칭론 수업의 경우 리포트를 제출기한을 넘겨 학기가 끝난 뒤 방학 중에 제출했는데도 성적이 인정됐다. 늦게 낸 리포트도 인터넷 검색 결과를 짜깁기한 조악한 수준이었다.

    특히 담당교수가 띄어쓰기, 맞춤법까지 첨삭지도를 직접 해 주는 친절함을 보였다.

    뿐만아니라 담당교수는 유라씨가 학기가 끝나고 이미 방학이 시작된 7월 13일 뒤늦게 리포트를 보내자 "앗! 첨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답장하는 등 납득이 안 될 정도의 친절함을 표현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화여대는 지난해 9월 실기우수자들에게 최소 학점을 B학점 이상 주도록 하는 비상식적인 내규를 만들었고 최순실씨의 딸은 A4 한 장도 안되는 상식 이하의 리포트를 제출하고 그 혜택을 받았다"며 "내규 상 수업 결손에 대해 공문서 제출을 해야 하나 그마저도 확인하지 않고 4월 중 면담으로 대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화여대는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특혜를 최순실씨 딸에게 제공했음이 밝혀졌다"며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대학의 지도·감독 권한을 교육부는 특혜에 관한 철저한 감사를 해야 할 것이며, 그 배후에 대해서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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