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륙의 스케일"
- 내수활성화 효과 기대
- 한국, 유커 선호 여행지 1위
- 사드배치 영향은 별로 없어
- 中언론 "유커 싹쓸이쇼핑 사라져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0월 7일 (금) 오후 7시 0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선경 베이징 특파원
◇ 정관용> 중국에서는 지난 1일부터 오늘까지 7일간 국경절 황금연휴가 지속됐죠. 이 기간 무려 하루평균 1억명의 관광객이 80조원 가까운 돈을 소비했다고 합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김선경 특파원?
◆ 김선경> 네 안녕하세요. 베이징입니다.
◇ 정관용> 국경절 연휴기간 관광에 나선 중국인이 하루평균 1억명에 이른다구요?
◆ 김선경>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는 지난 1일부터 오늘까지 일주일간 지속되고 있는데 연휴기간 중국 관광시장은 절정의 호황을 누렸습니다. 중국인들은 어제까지 황금연휴 엿새간 중국돈 4538억위안,우리 돈 약 76조원을 소비했고 지난 엿새간 중국 전역의 관광지를 방문한 여행객 수는 5억6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대륙의 스케일을 보여주는 숫자라 하겠습니다.
◇ 정관용> 국경절 연휴가 일주일씩이나 지속되는데 중국 연휴는 어떻게 결정되는 겁니까?
◆ 김선경> 중국은 정부가 해마다 연말에 이듬해 공휴일을 미리 정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규정상으로는 우리의 설날인 춘절과 신중국 건국기념일인 10월 1일 국경절은 3일을 쉬고 노동절, 단오절, 중추절 등은 하루를 쉬게 돼있는데 하지만 공휴일에 주말을 붙여서 3일에서 최장 7일의 연휴가 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경절의 경우 당초 1, 2, 3일 사흘간 공휴일인데 10월 1, 2일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4, 5일을 대체휴일로 지정하고 6, 7일 이틀도 계속해서 쉬도록 해서 7일 연휴로 만들었고. 다만 부족한 업무 일수를 고려해 연휴 다음 주말인 8일과 9일 이틀은 공식출근일로 지정해 출근해서 일하도록 정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주중에 생뚱맞게 하루 동떨어져 있는 공휴일을 최소화하고 가급적이면 연휴를 만들어 휴가를 충분히 즐길수 있도록 하면서 연휴 앞뒤 일부 주말은 출근일로 지정해 생산일수도 채우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정부가 연휴 지정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인데. 경제적 측면을 고려한 것이겠죠?
◆ 김선경> 우선 국가가 국민들에게 충분한 휴가를 보장해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또 내면을 보면 경제적인 차원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황금연휴기간 여행과 외식, 쇼핑 등 집중적인 소비가 일어나기 때문에 국내총생산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국내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휴일을 조정해 황금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고속도로를 비롯한 공공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내려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연휴 기간 음식, 교통, 숙박, 쇼핑, 관광 등의 업종 수입이 대폭 증가하면서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연휴기간 소비가 일시적인 '쏠림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연휴기간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관광지마다 북새통이 되고 교통정체가 극심해지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번 국경절 연휴기간 해외로 나간 중국인 관광객은 얼마나 됩니까?
◆ 김선경> 국경절 연휴기간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 유커는 6백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백만 명에 비해 50%나 증가한 숫자인데 세계 각국은 국경절 연휴 시즌에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각종 편의조치를 내놓으면서 유커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일례로 전세계 57개 국가와 지역에서 유커에 대해 비자 면제, 또는 도착 비자발급 대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가 유커가 선호하는 여행지 가운데 1위로 꼽혔다구요?
서울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결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 김선경> 그렇습니다. 이번 국경절 연휴기간 유커들이 제일 선호하는 여행지 가운데 가장 상위에 한국이 선정됐습니다. 이어서 태국과 일본이 다음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이 유커를 흡인하는 요인으로는 쇼핑과 한류, 건강체험 등 특색 있는 여행이 가능하고 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점, 항공편 이동과 비자 발급이 편리하다는 점이 꼽혔습니다. 한국, 태국, 일본 외에 인도네시아,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몰디브, 러시아가 유커들의 10대 관광지에 들었습니다.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대만은 양안관계 냉각의 영향으로 10대 여행지 순위에 들지 못했고. 주목할 부분은 일반적으로 가까운 아시아권을 많이 찾던것과 달리 최근에는 미국을 찾겠다는 유커가 50% 나 증가했고 또 러시아도 10위권에 들어온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해외 방문지가 다양화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정관용>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걱정도 있었는데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제한조치는 없었던 것인가요?
◆ 김선경> 사드 문제가 관광문제에 있어서 양국 교류에는 아직 별다른 영향은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습니다. 한중 양국 정부간에는 사드문제로 냉기류를 형성하고 있고 중국 인터넷에는 한국에 대한 불만의 글이 다수 올랐지만 정작 국경절 연휴가 닥치자 엄청난 인파가 한국여행에 나선 것인데 중국의 일부 매체들은 사드문제로 한국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연휴때는 한국으로 몰려간 여행객들을 비난하는 글도 싣기도 했습니다. 당혹스러움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이는데.
하지만 당장 직접적인 제재는 없었지만 사드배치가 현실화되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대만의 경우를 보면 양안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이 관광객 송출을 제한하고 있고 따라서 대만을 방문하는 유커 수가 지난해의 절반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대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는 자자체만 골라서 관광객을 보내는 다소 치졸한 방법까지 쓰고 있는데. 사드 관련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절대 아닌 상황입니다.
◇ 정관용> 앞서 유커들의 여행지 선택에 다변화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여행문화에도 변화가 있습니까?
◆ 김선경> 유커들이 여행지에서 추태를 보였다는 소식들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변화도 있는데 우선 유커들의 싹쓸이 쇼핑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을 찾았던 유커들이 카메라와 시계부터 눈약, 변기시트에 이르기까지 매대별로 통째로 사들이는 광적인 쇼핑열을 보였는데 올해는 유커들의 소비가 점차 합리성을 되찾으며 마구잡이식 싹쓸이 쇼핑은 사라지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하고 있고.
이같은 현상은 홍콩을 방문한 유커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커들은 전체적으로 단순 관광이나 쇼핑보다는 일정을 여유롭게 짜면서 숙박, 음식 등에 많은 돈을 들이며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휴양하는 트렌드로 바뀌는 중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국가여유국 산하 연구원은 이번 국경절 연휴 여행에 해외관광 열기, 소비구조 고도화, 차별화 수요 부각, 여행객 품격 제고의 4대 트렌드가 등장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들을까요? 베이징에 김선경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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