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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이면 다 된다?" 野, 최순실 연결고리 차은택 집중



국회/정당

    "차은택이면 다 된다?" 野, 최순실 연결고리 차은택 집중

    밀라노엑스포·K스타일허브·늘품체조 등에 차은택 입김 의혹

    서울 논현동 재단법인 미르의 사무실. (사진=황진환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관련 의혹이 연일 불거지는 가운데 현 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CF 감독 출신 차은택 씨가 그 중심에 섰다. 차씨는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상당한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야당 의원들은 밀라노 엑스포, K스타일허브, 늘품체조 등 주요 문화계 사업에서 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이 바뀌고, 예산이 과하게 늘어났다며 집중 공세에 나섰다.

    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차은택 씨가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 행사 전시, 영상 감독으로 선정된 뒤 정부 예산이 40억 가까이 늘어난 점을 추궁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에게 "한국관광공사가 2014년 10월 코트라와 사업을 준비하던 S 사가 하도급업체를 변경해도 되나 법률 검토를 했는데 배상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검토의견이 나왔다"며 "이를 감수하고 굳이 차은택 감독으로 하청업체를 변경하면서 정부 예산을 62억 원 책정했던 것이 103억 원으로 늘었는데 이런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하고 납득할수 있냐"고 질타했다.

    업체를 변경할 경우 법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차 씨가 이를 맡게 됐고 예산까지 대폭 늘어난 것은 납득하기 힘든 특혜라는 지적이다.

    같은당 손혜원 의원은 밀라노엑스포 주무부처가 산업통산자원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변경되는 시점이 정부의 공식 발표 이전이었고, 이 과정에 차 씨가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당시 대통령이 김종덕 문화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주무부처가 바뀌면서 문화부가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며 31일 장관회의를 통해 부처를 변경하기 전인 25일 문화부가 첫 회의를 열었고, 이 회의에 캐쥬얼 차림으로 등장한 것이 차 씨"라고 지목했다.

    이에 정창수 사장은 "결과가 좋았으니 과정도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두루뭉술하게 해명했다.

    옛 한국관광공사 서울사옥을 한류 문화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K스타일 허브계획'에도 차 씨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더민주 김병욱 의원은 K스타일 허브에 지난해 4월 정부 예산이 26억 원에서 171억 원으로 무려 6.5배 증폭됐는데, 이중 80억 원이 차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문화창조벤처단지를 조성하는데 쓰였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전재수 의원은 K스타일 허브 안에 밀라노 엑스포에 전시됐던 차 씨의 작품과 영상물을 넣기 위한 공간이 급작스럽게 만들었고, 이를 위해 예산도 20억 원을 추가 반영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정창수 사장은 "(차 감독 작품이)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아주 기여를 많이 했다. 그 부분을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일부 옮겨놨다"고 해명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헬스트레이너 정아름 씨가 만든 늘품체조가 차은택 감독 주도로 정식 국민체조로 채택됐다는 의혹도 국정감사를 통해 또다시 제기됐다.

    '늘품체조'는 2014년 10월 골프선수이자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하는 정 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차 감독에게 "체조를 개발할테니 안무가를 소개해 달라"고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정 헬스트레이너가 차은택 씨의 얘기로 김종 문체부차관 앞에서 이례적으로 4차례 시연했다"며 "그 사이에 국민체조를 대신하기 위해 2억 원을 들여 3년 간 준비한 코리아체조는 점차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은 "문체부가 제출한 자료에는 공문으로 늘품체조가 국민체조라고 나와있다"며 "차은택이라는 사람이 누구길래 정부를 움직여 국민건강을 볼모로 국민체조를 바꾸느냐"고 꼬집었다.

    차은택 씨는 광고, 뮤직비디오, 영화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해 온 영상감독으로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며 이번 정권의 문화계 핵심 실세 인사로 급부상했다.

    현 정부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영상감독, 밀라노 엑스포 전시관 영상감독, 창조경제추진단장까지 역임했으며, 그의 외삼촌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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