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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 안녕!" 마지막 입영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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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원CBS)

     

    전국 유일 입영부대인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의 마지막 입영식이 27일 열렸다.

    이날 낮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102보충대를 200여m 앞둔 도로 옆부터 부대 입구까지 구간에는 입영식 전부터 '군 생필품 팝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리고 장사꾼들이 모습을 보였다.

    입영장정들과 가족들에게 20여 년간 커피와 먹을 거리를 팔며 따뜻이 환대하는 모습은 마지막 입영식인 오늘도 아무 일 없는 듯 펼쳐졌다.

    가을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마지막으로 입소하는 입영장정 1000여 명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두 손을 꼭 잡고 보충대 안으로 들어섰다.

    짧은 머리를 모자 안에 숨기고 혹시 눈물이라도 보일까 애써 가족과 연인의 눈을 피해보지만 이미 어머니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입영식은 비가 내린 탓에 대연병장이 아닌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1부 입영문화제가 끝나고 2부 입영식을 마친 입영장정들은 마지막 포옹과 인사를 마친 가족과 친구, 연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마지막 입소를 끝으로 102보충대는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창설 65년 만에 공식적으로 해체된다.

    (사진=강원CBS)

     

    102보충대대를 거쳐 간 장병은 연평균 4만∼5만 명으로 65년간 약 260만 명의 장정이 추억을 함께했다.

    장정들은 10월부터 강원도 내 8개 시·군 지역에 있는 제1야전군 예하 각 사단으로 직접 입영한다.

    102보충대대 대대장인 이시환 중령은 "수많은 가족들의 추억이 있는 102 보충대를 해체한다고 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장병들이 건강한 병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들, 연인을 부대로 들여보낸 가족들이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보충대 앞을 떠나면서 노점 상인과 사진사들도 20여 년간 매주 찾아왔던 정든 자리에서 마지막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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