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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전통 군산제일중 축구부 해체 '선수 수급도 재정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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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39년 전통 군산제일중 축구부 해체 '선수 수급도 재정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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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대회 승리하면 늘어나는 비용을 걱정할 정도

     

    군산 제일중 축구부가 38년 만에 사실상 해체된 가운데 학교 엘리트 체육부 운영의 근본적인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군산 제일중은 지난 7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축구부 해체를 결정하고 이달 초 대회를 끝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렀고 선수들의 전학까지 완료됐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에 보고하는 것만 남았을 뿐 축구부는 이미 해체됐다는 것이 군산 제일중의 설명이다.

    군산지역에서 축구부를 운영한 중학교는 군산 제일중 하나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학교 엘리트 축구의 허리가 끊어지게 된 것이다.

    군산지역 초등학교 축구 선수는 이제 다른 지역으로 중학교를 진학해야 하며 군산 제일고 축구부는 다른 지역에서 선수를 받아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군산지역에서는 군산중 축구부 해체를 막기 위해 논의를 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종목인 축구가 군산 제일중학교에서 퇴출된 것은 무엇보다 선수 수급과 재정 문제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군산 제일중 이용학 교장은 "학년당 축구선수가 15명이 돼야 하지만 군산지역 초등학교 축구부 2곳에서 매년 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은 2~3명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 수급이 어려웠다"고 말한다.

    특히 재정 문제는 풀기 어려운 문제로 꼽히고 있다.

    지도자 임금과 대회 참가비용, 선수 훈련비 등은 학교운영비에서 지출하도록 돼 있어 운동부에 충분히 지원하게 되면 일반학생들의 교육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 운영비에서만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학부모들이 돈을 내야 하고 이런 경우 비리 발생 가능성 등 금품을 둘러싼 잡음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 측의 말이다.

    전국대회에서 3경기 정도 뛸 것으로 예상했는데 성적이 좋아 4경기 5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게 되면 숙박비 등 경비 증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 학교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 측의 고민이다.

    결국 선수 수급도 어렵고 운영비 부담도 크고 잡음에 시달릴 우려가 있는 학교 운동부를 해체하는 것이 차라리 편하다는 것이 일선 학교들의 생각이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학교 체육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한계와 문제가 많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군산 제일중 축구부의 해체는 제일중만의 문제가 아닌 학교 엘리트 체육 전반적인 문제라는 것이 학교 체육계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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