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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수석 아들 꽃보직 직권남용 혐의…누가 압력행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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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우병우 수석 아들 꽃보직 직권남용 혐의…누가 압력행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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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자료사진)

     

    "아들 상사(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가 누군지도 모른다. 전화통화한 적도 없다."

    지난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아들 우모(24) 수경 꽃보직 특혜 의혹에 이같이 부인했다.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으로서 의경인 아들과 관련해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 수경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드리워진 우 수석의 그림자가 곳곳 감지되고 있다.

    ◇ 우 수석 아들 특혜 압력 정황 포착

    18일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우 수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우 수석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우 수석이 아들을 근무여건이 좋은 곳에 배치하도록 입김을 넣었다고 판단하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별감찰관은 이상철 차장이 우 수석 본인, 혹은 우 수석과 관련된 누군가로부터 우 수경의 전출을 부탁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경찰을 비롯해 정부 고위직 인사를 좌지우지 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지위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이용해 꽃보직으로 불리는 운전병으로 전출 시켰다는 것.

    하지만 경찰은 그동안 이같은 의혹이 제기될때마다 "여기저기서 추천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정확한 추천경로에 대해서는 일절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별감찰관실은 우 수경이 서울청으로 전출될 당시 이 차장이 '우 수경의 인사 발령이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부속실 보고를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최근 조사에서도 이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장은 특별감찰관실 조사에서 외출·외박 통계 등을 근거로 "특혜는 전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 수경은 입대 동기생보다 외박은 12일, 외출은 16일 더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꽃보직으로 전출된 이후에도 특혜를 누려온 것으로 났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우 수경의 외박일수는 59일, 외출일수는 85일로 입대 동기들의 평균치(외박 47일·외출 69일)보다 월등히 많았다.

    ◇ 꽃보직 배후 인물 누구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만 하는 경찰에 대해 일각에선 우 수경을 꽃보직에 배치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배후 인물을 감추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 수경 특혜 논란 이후 경찰의 행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선 특별감찰관이 경찰에 요구한 우 수경 관련 자료를 경찰이 이런저런 핑계로 대부분 제출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특별감찰관실은 감찰 개시 직후인 7월 말 30건의 자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일주일 넘게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며 제출을 미뤘다.

    경찰 관계자는 "8월 첫째 주까지 30건 중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이 될 수 있는 자료 20건을 뺀 10건 정도만 제출했다"고 했다.

    국회의원이 요구한 자료 제출도 미적거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우 수석 아들의 외출·외박 사유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는데, 경찰은 개인 정보라며 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은 오는 19일 예정된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우 수경 문제를 추궁할 것으로 계획이다.

    이 후보자는 우 수석 아들이 지난해 운전병으로 선발될 때 청와대 치안비서관이었다.

    이 후보자 청문회와 검찰 수사에서 우 수경 특혜 배후 인물이 밝혀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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