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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新 양궁 황제' 구본찬, 韓·올림픽 최초 역사 창조



스포츠일반

    [리우]'新 양궁 황제' 구본찬, 韓·올림픽 최초 역사 창조

    • 2016-08-13 04:58

    올림픽 최초 4개 전 종목 석권·韓 남자 양궁 최초 2관왕

    '내가 해냈다' 13일(한국 시각)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새 역사를 써낸 구본찬.(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양궁이 올림픽 최초의 4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전관왕 석권이라는 목표를 100% 달성했다. 세계 1위 김우진(24 · 청주시청)과 막내 이승윤(21 · 코오롱엑스텐보이즈)가 이루지 못한 꿈은 구본찬(23 · 현대제철)이 이뤄냈다.

    구본찬은 또 한국 최초의 2관왕이라는 위업까지 이룩했다. 한국 최초의 타이틀을 2개나 쏘아올린 것이다.

    '세계 2위' 구본찬은 13일(한국 시각) 브라질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인전 결승에서 4위 장샤를 발라동(프랑스)에 7-3(30-28 28-26 29-29 28-29 27-26) 승리를 거뒀다. 당초 개인 목표였던 단체전 금메달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구본찬은 1세트 세 발을 모두 10점을 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도 구본찬은 마지막 발을 10점에 꽂아 리드를 벌렸다. 3세트 29-29로 비긴 구본찬은 4세트를 뺏겼지만 5세트 승부를 결정지었다.

    2012년 런던 대회 오진혁에 이어 한국 남자 개인전 2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앞선 대회에서는 1988 서울 대회 박성수(은메달), 1992 바르셀로나 정재헌(은), 1996 애틀랜타 오교문(동), 2008 베이징 박경모(은) 등이 메달리스트였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4개 종목을 싹쓸이했다. 지난 7일 남자 단체전과 8일 장혜진(LH), 기보배(광주시청), 최미선(광주여대)이 나선 여자 단체전, 12일 장혜진이 2관왕에 오른 여자 개인전과 이날 구본찬의 남자 개인전까지 모든 종목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단체전이 올림픽에 정식 채택된 1988년 이후 사상 첫 4개 종목 석권이다.

    특히 한국 남자 양궁에서 2관왕은 구본찬이 처음이다. 오진혁도 2012년에는 단체전 4강전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혀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다. 남자 대표팀의 역대 단체전에서 금메달 4개(서울, 시드니, 아테네, 베이징), 은 1개(애틀랜타), 동 1개(런던)를 따낸 바 있다. 올림픽에서는 애틀랜타 때 저스틴 휴이시(미국)가 유일했다.

    지난 7일(한국 시각) 브라질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우진(왼쪽부터), 구본찬, 이승윤, 박채순 감독.(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사실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7일 박채순 남자 대표팀 감독은 2관왕에 대한 선수들의 굳은 다짐과 뜨거운 사제의 정과 관련된 일화를 귀띔해줬다. 바로 선수들이 먼저 2관왕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먼저 박 감독에게 전한 것이다.

    박 감독은 "여자 2관왕은 지금까지 6명이나 있었는데 남자는 단 1명도 없었다"고 남자 2관왕에 대한 은근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먼저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 자칫 부담을 느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그런데 박 감독의 마음을 알고 선수들이 먼저 말을 꺼냈다. 박 감독은 "오늘 (단체전 금메달을) 따놓고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감독님 역사를 한번 써보시죠'라고 하더라"면서 "내가 할 말을 선수들이 먼저 해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섣불리 얘기할 수 없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 대신 그 말은 (개인전 결승이 끝날 때까지) 아껴놓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취재진에게도 "시합 끝나고 기사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결승전이 끝나고 난 뒤 비로소 박 감독과 구본찬 등 남자 대표팀의 약속이 세상에 밝혀질 수 있었다. 그 약속을 구본찬이 지켰다. 남자는 물론 한국 양궁의 새 역사를 써내려간 원동력이 된 사나이들의 뜨거운 브로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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