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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이슈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이강민 아나운서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랭킹을 준비하셨나요?
= 오늘 눈길을 끈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최연소 억만장자인 탄자니아 출신 모하메드 듀지가 생전 혹은 사후에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모임인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이렇게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죠. 그래서 오늘은 <세계 기부 천사 top5>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세계의 기부 천사, 누가 있나요?
= 재산도 세계 1위, 기부도 세계 1위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빌게이츠인데요. 지금까지 기부한 규모만 270억 달러, 약 31조원에 육박합니다. 빌 게이츠는 교직에 몸담았던 어머니가 생전에 자선사업에 나설 것을 권유한 것을 계기로 자선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부인인 멜린다와 함께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고 글로벌 보건 의료 확대와 빈곤 퇴치 운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아프리카를 전염병 없는 건강한 대륙으로 만들기 위해 5년간 50억 달러, 우리 돈 약 5조 7천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 재산도 세계 1위인데, 기부도 세계 1위라니 정말 대단하네요. 또 어떤 사람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나요?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기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빌 게이츠 부부와 함께 ‘더기빙플레지’ 재단을 만들고 죽기 전에 자기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언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에만 28억4000만달러, 우리 돈 약 3조2000억 원을 기부했고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기부금 총액이 255억달러, 약 25조4000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워런 버핏은 자신과 함께 하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점심식사를 경매에 내놓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이 경매의 낙찰액도 전액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점심식사는 345만6789달러, 약 40억3000만 원이었다고 하네요.
▶ 세계의 부호들이 함께 기부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네요. 세계의 기부 천사, 또 누가 있나요?
= 백만 달러, 약 11억 원이라는 큰 돈을 매일 매일 기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계 2위 면세점 듀티프리 쇼퍼스 DFS의 공동창업자 척 피니인데요. 척 피니는 1984년 자신이 보유한 16억달러 규모의 DFS 지분 전부를 처분해 애틀랜틱 기부재단을 세우고 2020년 전까지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기부금은 미국과 호주, 베트남, 남아프리카, 아일랜드 등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과 과학, 의료 사업에 쓰였는데요. 그의 기부는 1997년에야 세상에 알려졌다고 합니다. “나의 이름이 밝혀지면 지원을 끊겠다”며 익명을 요구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많은 돈을 기부한 척 피니는 현재 집도 차도 없는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본인은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세운 기부 계획을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다는 게 참 대단하네요. 또 어떤 사람이 깜짝 놀랄만한 기부를 하고 있나요?
= 아시아에도 통 큰 기부를 하고 있는 부자가 있습니다. 인도의 ‘빌게이츠’라고 불리는 위프로의 회장 아짐 프렘지가 그 주인공인데요. 아짐 프렘지 역시 아주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중고차를 타고, 비행기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항상 사무실 불 끄는 것을 강조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기부에는 아낌이 없습니다. 지난 2013년 23억 달러, 약 2조5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그가 운영하는 교육자선 재단 ‘아짐 프렘지 재단’에 기부했고요. 이것은 한 번에 기부한 액수로는 인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합니다.
▶ 멋있는 사람들이 참 많네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기부 천사라고 불릴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 우리나라에도 무려 8천억 원에 달하는 개인 재산 대부분을 장학금으로 쾌척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창업자인데요. 30여 년 전부터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을 지원해오다 2000년에 장학재단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의 연간 장학 사업은 120억원에 달해서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이고요. 최근에는 아시아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재평가하기 위해 노벨상에 버금가는 국제 학술상을 만들고 부문별로 15억 원의 상금을 수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이런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네요. 오늘은 세계의 기부 천사들을 살펴봤는데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기부를 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 모든 어린이를 위한 도덕적 의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 부자들 대부분은 사회 환원보다 부를 세습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서 비판을 받고 있죠. 그러다보니 부를 일군 사람들이 존경보다 비난을 받는 일이 훨씬 더 많은데요. 우리 나라에도 아이들이 본받을만한 훌륭한 부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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