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춘당 고택과 주변 전경. 사진 맨 앞쪽이 '대전 회덕 동춘당'(보물 제209호), 그 바로 뒤가 '대전 동춘당 고택', 사진 오른쪽은 '대전 소재헌과 호연재'이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대전 동춘당 고택'(현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회덕 동춘 고택')과 '대전 소대헌과 호연재'(현 대전광역시 민속문화재 제2호 '송용억 가옥')를 국가 지정 문화재인 중요 민속 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문화재는 모두 조선시대 후기 기호학파의 대표적인 학자인 동춘당 송준길(1606∼1672)과 관련이 있는 옛집이다.
동춘당 고택은 송준길의 5대조인 송요년(1429~1499)이 15세기 후반에 처음 지었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이후 몇 차례 이전했으며, 1835년 중건한 뒤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안채는 충청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ㄷ'자형 집으로, 6칸 규모의 대청 양쪽에 날개채가 붙어 있으며, 사랑채는 규모가 큰 일자집으로 사랑방과 마루방이 있다.
동춘당 고택은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충청지역 살림집의 흔적을 유추할 수 있고, 상량문 기록을 통해 가옥의 변천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 소대헌과 호연재는 송준길의 손자인 송병하(1646~1697)가 분가하면서 건립했고, 송병하의 아들인 소대헌 송요화(1682∼1764)와 그의 부인인 호연재 김씨(1681∼1722)가 살던 고택이다.
충청지역 살림집 중에는 드물게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를 함께 갖추고 있으며, 안채는 마루방과 툇마루가 사방에 배치돼 있다.
큰집 격인 동춘당 고택과 같이 송준길 가문으로서 호서지역 명문가 후손 집안으로의 면모를 지니고 있으며, 비교적 조선 중기의 원형이 잘 남아있다.
대전지역에서는 살림집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적 요소를 알 수 있는 희소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