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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튼페이퍼 혹은 MYK, 두 얼굴의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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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튼페이퍼 혹은 MYK, 두 얼굴의 뮤지션

    [노컷 인터뷰]

    (사진=플럭서스뮤직 제공)

     

    솔튼페이퍼(SALTNPAPER·본명 김윤민)의 행보는 이채롭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스무 살 때쯤 한국에 왔다. 우연히 에픽하이 타블로와 친분을 쌓았고, 다수의 곡 작업에 함께했다. 팬들 사이에선 '에픽하이 명예 멤버'로 불릴 정도다. 그는 그렇게 MYK란 이름으로 다수의 힙합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이력을 쌓았다.

    난데없이 솔튼페이퍼란 이름을 내걸고 곡을 발표한 건 2013년부터다. 활동명뿐만 아니라 이전과 음악 스타일도 확연히 달랐다. MYK가 힙합 뮤지션이라면, 솔튼페이퍼는 주로 록, 포크 장르의 곡을 선보이는 원맨 밴드에 가깝다. 이쯤 되면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묘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남자. 새 EP 앨범 '스핀(Spin)'을 발매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당신을 솔튼페이퍼라고 불러야할지, MYK라고 불러야할지 고민이다.
    = MYK로 활동하다 솔튼페이퍼라는 원맨 밴드를 시작한 건 2013년부터다. 존레논이 '플라스틱 오노 밴드'로 앨범을 낸 적이 있다. 멤버가 없는 밴드였는데, 멤버들이 다 존레논이 될 수도 있고, 상상 속에 있는 멤버들일 수도 있는 재미있는 콘셉트였다. 쉽게 설명하면 내가 존레논의 아이디어를 빌리고 있는 셈이다.

    ▶ 흥미로운 콘셉트이긴 한데, 뭔가 이해하기 어렵다.
    = 하하. 많은 분이 헷갈리신다. 사실 나도 헷갈린다. 처음부터 이럴 계획은 아니었는데,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하나씩 음악 작업을 해나가다 보니 이렇게 됐다. 아무튼 다양한 방식으로 재밌게 음악 하고 있다.

    ▶ 팬들은 MYK와 솔튼페이퍼 중 어떤 음악을 더 좋아하나.
    = 음, MYK 시절 힙합 음악만 좋아하는 팬도 있고 아닌 팬도 있다. 힙합, 랩, 록, 포크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좋아해 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가장 좋은 사례는 힙합만 좋아했던 팬이 내 발자취를 따라오면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경우다.

    ▶ 새 EP 앨범 '스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 팝 장르 앨범에 가깝다. 장르를 몇 개 붙여도 된다면 록, 얼터네이티브, 펑크, 컨추리 장르의 곡이 담긴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이별, 사랑은 기본이고 결핍, 번뇌 등 곡들의 주제가 심상치 않더라.
    = 지금까지는 주로 내 인생에 대한 이야기나 경험을 가사로 썼다. 이번엔 처음으로 가상의 캐릭터들을 창조해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봤다. 한 곡 한 곡의 캐릭터와 주제가 모두 다르다.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해석은 듣는 사람이 느끼는 대로.

    ▶ 타이틀곡 '오 달아라'는 지난해 발표했던 '원 하트'와 멜로디가 똑같던데.
    = 맞다. 원곡도 참 좋다. (웃음). 사실 내 음악이 어려운 편인데, '원 하트'는 팝스러운 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회사 대표님과 스태프분들이 그 곡을 리메이크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셨다. 그동안 보여주고 들려주지 못한 곡인데, 다시 앨범에 수록할 수 있게 되어 만족스럽다.

    ▶ 사랑 노래인데, 뭔가 슬픈 감성이 있더라.
    = 어쩔 수 없다. 원래 내가 부르면 노래가 슬퍼진다. '오 달아라'는 너무 아름다운 사랑을 평생 가질 수 없을까 봐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마치 기쁠 때 우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슬픈 감성이 있는 게 아닐까.

    ▶ 원곡은 솔로곡인데, 이번엔 꽃잠프로젝트 이지와 함께 불렀다.
    = 플럭서스뮤직 식구다. 이지 씨 목소리를 듣고 완전히 반했다. 결과도 너무 좋아서 나중에 8번 트랙 '왓 어 플레이스' 코러스도 부탁했다. 앞으로도 자주 호흡하고 싶다.

    ▶ 타이틀곡 외에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 2번 트랙 '패러다이스', 3번 트랙 '헤비 뮤즈', 7번 트랙 '러브 리치'다. 기타로 가장 대중적인 곡을 써보자는 생각으로 만든 곡들이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앨범 감상법을 제안해달라.
    = 번외 CD로 전작인 '어 핀(Awe Fin.)'이 함께 담겼다. 전작부터 순서대로 들으면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엉키면서 하나의 흐름이 생기는 걸 느낄 수 있을 거다. 3부작을 기획하고 있는데, '어 핀'이 1편, '스핀'이 2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음 앨범에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기대해달라. 밤늦게 혹은 새벽 시간대에 헤드폰 끼고 들으면 최고다.

    ▶ 에픽하이가 SNS에 축하 영상을 올려 의리를 과시했더라.
    = 새 앨범이 나오기 전 타블로 형에게 노래를 들려줬는데, '재밌는 걸 만들어 주겠다'며 1시간 만에 영상을 올려줬다. 원래 여러 사람에게 축하 영상을 부탁하려고 했는데, '다 필요 없고 이거 하나면 될 거야'라고 하더라. (웃음).

    ▶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 플럭서스뮤직으로 오면서 이전보다 작업량을 두 배로 늘렸다. 앞으로 꾸준히 신곡을 선보일 생각이다. 24일부터 꽃잠프로젝트와 함께 대전, 전주, 대구, 부산을 돌며 클럽 투어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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